[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가 11연패 위기를 맞았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10-2로 리드하다 15대16으로 역전패를 당한 것. 9연패 중이던 SK는 초반 대량 득점으로 연패를 탈출하는가 싶었지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10연패를 당했다.
올시즌 두번째 10연패다. 그리고 이제 창단해인 2000년에 기록한 역대 최다 연패인 11연패를 눈앞에 뒀다.
SK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키움과 만난다. 오늘도 지면 11연패다. 염경엽 감독의 휴식으로 인해 다시 지휘봉을 잡은 박경완 감독대행이 "당장 연패를 끊고 싶다"라고 했지만 뜻하지 않은 마운드의 부진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11연패를 막아야 하는 상황. 이날 선발 매치업은 키움 조영건과 SK 백승건이다.
둘 다 유망주지만 현재까지의 피칭을 보면 조영건이 백승건보다는 앞선다.
조영건은 시즌 초반 제이크 브리검의 부상 때 대체 선발로 활약했었다. 첫 등판이던 6월 3일 한화전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후 5경기서는 부진했다. 이후 불펜 투수로 활약한 조영건은 지난 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 다시 선발로 나와 5이닝 2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SK전은 첫 등판이다. 키움은 전날 추격조가 나오다가 필승조는 8회 이영준, 9회 조상우만 등판했기에 불펜진에 여유가 있다.
백승건은 SK가 차세대 선발감으로 보고 꾸준히 선발 기회를 주고 있는 투수지만 아직 기대한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시즌 6차례 선발 등판했다. 지난 8월 20일 인천 삼성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인천 LG 트윈스전(2⅔이닝 3안타 4실점) 이후 8일만의 등판이다.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선발 6경기 중 5이닝을 던진게 한번 뿐이다. 안타도 맞으면서 볼넷도 내준다. 구속이 빠르지 않고, 제구력도 그리 뛰어나지 않다보니 위협적인 면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11연패를 막아야 하는 임무가 주어져 심적 부담도 상당할 듯하다.
지난주 나란히 부진을 보였던 키움과 SK 타선은 활발하게 터졌다. 키움은 김웅빈이 2개, 김하성이 2개의 홈런을 치는 등 17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SK도 로맥이 2개, 한동민이 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16개의 안타를 쳤다.
전날 많은 안타를 친 것이 9일 경기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타격감을 회복해 좋은 타격을 이어갈 수도 있는 반면, 좋은 타격을 한 것이 지나친 자신감으로 이어지며 오히려 타격 부진에 빠질 수도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 열리는 SK와 키움의 경기. SK는 11연패를 막아야 하고, 1위 NC를 1.5게임차로 쫓고 있는 키움은 1위를 향해 뛰어야 한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