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1선발 데스파이네를 보는 이강철 감독의 시선. 흐뭇함 그 자체다.
꿀이 뚝뚝 떨어진다.
사실 그 어떤 사령탑이라도 그럴 수 밖에 없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4일 턴을 유지하며 꼬박꼬박 선발 임무를 완수하는 투수. 어찌 이쁘지 않을 수 있을까.
심지어 길게 던진다. 아프다는 이야기도, 힘들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괜찮냐는 이야기도 더 이상 안해요. 괜히 부담스러울까봐요."
최고의 이닝이터. 14일 현재 리그 전체 투수 중 이닝(154⅔)과 투구수(2576) 모두 1위다. 13승6패, 평균자책점 3.96. 계산이 서는 안정된 피칭으로 8월30일 이후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해불가의 고무팔. 여기에 승부욕까지 넘친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 플렉센과의 외인 선발 맞대결에서 혼신의 투구를 선보였다. 7이닝 2실점으로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철 감독은 "플렉센하고 붙으니까 집중력이 더 생기더라. 1회부터 150㎞를 같이 때리더라. 아, 저 선수는 확실히 기질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뷰캐넌이 잘 던지는 투수니까 쉽게 안 지려고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가족도 들어왔으니 더 낫지 않을까 싶다"며 "타고난 부분이 있는 투수다. 이제 그저 트레이너 파트에 관리나 잘 해주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쓸 데 없는 걱정, 알아서 척척 제 몫 이상을 해내는 데스파이네 걱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