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산 베어스의 왼손 투수, 하면 유희관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2013년 5월 4일, 유희관이 생애 첫 선발승을 올린 날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던진 한 마디다. 프로 입단 5년차, 27세 대졸 투수의 독기와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해 유희관은 10승7패, 1세이브3홀드를 기록하며 스스로의 껍질을 깼다. 이후 지난해까지 7년간 87승, 7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만만치 않다. 두산이 29경기를 남겨둔 현재, 유희관의 승수는 8승9패. 9월 들어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KT 위즈 전 직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유희관은 8일만에 1군 복귀전을 치른다.
유희관의 전성기를 함께 해온 김태형 두산 감독의 속내는 각별하다. 김 감독은 25일 삼성 라이온즈 전을 앞두고 유희관에 대한 질문에 "감독은 항상 '이번엔 잘 던지겠지'라는 기대를 하기 마련"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난번 KIA 타이거즈전(9월 10일)에 9승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 경기를 4-2에서 역전당한 게 아쉽다."
유희관의 부상은 '발목 만성 염좌'였다. 투수에겐 자칫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병명이다. 김 감독은 "본인은 어디 안 좋다 얘긴 안한다"면서도 "유희관은 구속 2㎞ 떨어지면 차이가 확 난다. 131,2㎞ 나올 때랑 128㎞ 나올 때는 볼끝이 다르다. 구속이야 문제가 없는 투수니까"라며 우려하는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야구가 참 희한하다. 어떤 계기가 탁 풀리면 쭉쭉 가는데, 그런게 막히면 또(잘 안 된다)"면서 '계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유희관도 8년 연속 10승 걸려있지 않나. 오늘이 팀에게도 본인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의 '신데렐라' 최원준도 지난 5일 이후 승리가 없다. 승수가 '9'에 멈춰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말하자면 아홉수 아니겠나. 빨리 10승을 채웠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불펜에 대해서는 "박치국 이승진 중심으로 젊은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마무리도 이영하가 어떻게든 막아주니 계산이 나온다"면서 "타선이 너무 침체돼있는 게 문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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