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초보 감독 대행과 국내 선발진. 키움 히어로즈가 포스트시즌과 이후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키움은 일찌감치 '5강' 후보로 꼽혔다. 2018시즌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를 한다. 김하성 이정후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마운드에서도 신구 조화가 이루어졌다. 가을야구에서도 늘 끈끈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선 '벌떼 마운드'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또 한 번의 우승 적기였다. 한 단계씩 밟아나가면서 성장했고, 주축 선수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감독 선임 과정이 아쉬웠다.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장정석 전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대신 고위층이 선택한 손 혁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제이크 브리검을 비롯한 선발진의 부상 도미노를 이겨내면서 제법 잘 버텼다. 꾸준히 상위권을 오갔다. 그러나 12경기를 남겨 두고 키움은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3위를 하던 시점. 파격적으로 김창현 감독 대행을 선임했지만, 결국 5위로 시즌을 마쳤다. 가장 어려운 난이도에서 시작한다.
감독 리스크와 젊은 선발 투수들의 성장은 가을야구와 이후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당장 가을야구에서 초보 감독 대행이 나서야 한다.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무조건 2연승을 해야 다음 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어떤 파격적인 결정을 하기에도 한계가 따른다. 오프 시즌 감독 선임도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감독이 바뀌고 있고, 고위층의 간섭이 심하다. 독이 든 성배나 다름 없다.
국내 선발 투수들의 활약도 매우 중요하다. 키움은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점 4.45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지만, 선발 투수들의 성장이 더뎠다. 10승 보증수표였던 최원태는 올 시즌 7승6패, 평균자책점 5.07에 그쳤다. 최근 몇 년 중 가장 아쉬운 성적을 냈다. 지난해 첫 가을야구도 혹독했다. 포스트시즌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5.43으로 크게 흔들렸다. 이승호가 6승6패, 평균자책점 5.08, 한현희가 7승9패, 평균자책점 4.98을 마크했다. 확실한 국내 에이스가 부족했다.
키움이 가을야구 '단골'로 남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그동안 가을야구의 신스틸러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는 한계를 뛰어넘아야 할 때이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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