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타격왕이란 타이틀 홀더에 10승 이상을 달성한 투수만 3명이나 된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도 역대급 공격력을 내뿜었다. 그러나 팀은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아이러니컬하다. KIA 타이거즈 미스터리는 어디서 풀어야 할까.
2020시즌은 KIA에 의미가 깊다. 구단 사상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인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 맷 윌리엄스 감독을을 선임했고, 3년 만에 승률 5할에 복귀했다. 게다가 우여곡절 속에서도 11승 투수를 3명이나 배출했다. 17년 만에 4명의 10승 이상 투수를 배출하진 못했지만, 양현종-드류 가뇽-애런 브룩스가 11승씩 배달했다.
무엇보다 타격왕도 탄생했다. 서른 일곱의 베테랑 최형우가 타율 3할5푼4리(522타수 185안타)를 기록,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을 제치고 생애 두 번째 타격왕을 차지했다. KIA는 2017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할 때도 김선빈이 타격왕에 오른 적이 있다.
여기에 외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역대 외인 타자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더니 구단 역대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타팀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런데 5강 싸움에서 밀려난 건 왜일까.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자가 발생했다. 김선빈 류지혁 이창진 등 핵심 야수들이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에 사로잡혔다. 김선빈은 시즌 마지막까지 완주했지만, 중간 햄스트링이 재발하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무엇보다 브룩스의 갑작스런 전력 이탈이 큰 타격을 줬다. 9월 극강 모드를 보여주던 상황에서 신호위반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을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구름 위를 걸었던 선수도 있지만, 하위권에서 맴돈 선수도 있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타율 꼴찌(0.233)를 기록했다. 타격으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또 시즌 후반에는 괜찮았던 불펜까지 흔들렸다. 선발 마운드가 무너졌을 때 그나마 홍상삼 정해영 박준표 등 불펜 자원들로 버텨왔던 KIA였다.
돌아보면 승률 5할에 6위를 한 것만으로 잘했다는 평가다. 윌리엄스 감독은 백업도 부족했고,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많은 경기를 치러야 했다. 다만 허점을 보인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윌리엄스 감독의 2021시즌 키워드는 '부상 없는 시즌'인 것 같다. 빨리 재정비를 시작한다. 2주 휴식 후 15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다. 단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근력 보강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킬 예정이다. 또 비시즌 기간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웨이트 훈련 프로그램을 전달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자신의 야구를 한 단어로 요약해달라"는 질문에 "과감함이다. 승리를 위한 과감한 느낌이다. 승패를 떠나 승리를 가져오는데 필요한 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비시즌이 굉장히 중요하다. 앞으로 계획이 굉장히 중요하다. 꾸준한 야구를 하고 버티는 야구, 좋은 야구를 하는 것이 좋지만 준비 과정에 있어서 과감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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