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T 위즈의 첫 가을야구 선발 투수 영예는 고졸 신인 소형준(19)에게 돌아갔다.
KT 이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소형준을 낙점했다. 소형준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과 맞붙는다.
그동안 KT는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15승7패, 평균자책점 4.33)가 1선발 역할을 했다. 소형준(13승6패, 평균자책점 3.86)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신인이 이겨내기 쉽지 않은 포스트시즌 무게감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올 시즌 두산전 맞대결 결과를 보면 이 감독의 선택은 수긍할 만하다. 데스파이네는 두산전에 4차례 선발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7.07로 부진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51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7월 이후 매 경기 3실점 이하 투구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 점도 강점으로 꼽을 만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에서 고졸 신인 투수가 선발승을 거둔 것은 딱 두 번 뿐이었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염종석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2005년 두산 김명제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각각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앞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 트윈스 이민호가 15년 만에 고졸 신인 포스트시즌 선발승에 도전했지만, 3⅓이닝 만에 강판당한 바 있다.
이 감독은 8일 수원 케이티파크에서 가진 두산전 대비 최종 훈련에 앞서 "두산에 가장 강했다. (소형준의 1차전 선발은) 아마 대부분 예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피칭과 데이터 등을 따져보면 (소)형준이 5이닝 이상은 책임지면서 2실점 이상은 하지 않았다"며 "순위 싸움 때 중요한 경기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소형준이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전혀 흔들림없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포스트시즌에 기용) 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데이터팀, 코치진의 의견도 99% 소형준이었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두고는 "내일은 아마 다를 것이다. 한편으로는 정말 편하게 들어갈 수 없는 경기라고 본다. 잃을 게 없는 경기 아닐까"라며 강심장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소형준은 올 시즌 맹활약으로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데뷔 첫 해 두 자릿수 승수를 넘어 '꿈의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미 신인상 투표는 마친 상태다. 소형준의 수상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가 펼칠 투구가 올 시즌 최고 신인 타이틀 화룡점정이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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