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은 순간 '알테어 시리즈'가 돼 버렸다.
지난 17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결정적인 스리런포로 팀 창단 이후 한국시리즈 첫 승을 일궈내는데 공을 세우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지만,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KBO 방역 지침 준수 미달로 시상식과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했다.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얘기하면 호흡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평소에는 잘 착용하고 다닌다"는 것이 NC 다이노스의 홍보팀이 전한 알테어의 변명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알테어 설명의 진실성 여부 탓이었다. 알테어는 지난 1차전에 앞서 양팀 선수단이 그라운드에 도열했을 때 홀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거세게 논란이 일자 알테어는 선수단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NC 관계자는 "식전 행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잘못한 것이 맞다. 아무래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말을 하는 것이 불편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알테어 스스로 방역 지침을 따르겠다고 했다. 더그아웃 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사진 촬영이 필요한 경우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벌금 징계는 피할 수 없었다. 이미 알테어 등 4명의 선수들은 정규시즌 중 1차 경고를 받았고, 2차 위반으로 소명 기회를 받아 제재가 보류됐지만 17일 경기에서 마스크 미착용 등 위반 사례가 재차 확인됨에 따라 벌금 20만원이 부과됐다. 규정 강화 이후 벌금이 부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자신을 둘러싼 이런 논란이 부담스러웠을까. 경기 중 마스크 착용이 불편했을까. 18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알테어가 있던 자리는 '더그아웃'이 아닌 '라커룸'이었다.
알테어는 1회부터 9회까지 중견 수비를 마치면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모자와 글러브를 자신의 자리에 놓아두고 곧바로 더그아웃에서 사라졌다. 이날 8번 타자로 선발출전한 알테어는 공격 시 6번 타자 노진혁의 타석 때 더그아웃에 나와 대기하다 7번 권희동이 타석에 들어서면 더그아웃에서 나와 대기타석으로 이동해 몸을 풀었다.
그래도 라커룸에서 나와 더그아웃에 모습을 한 차례 드러냈다. 5회 말이었다. 방역 지침을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와 이야기를 나누며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알테어가 경기 중 동료들과 더그아웃에서 호흡하지 않고 라커룸에서 대기했다는 것만으로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 오히려 자신이 야기한 논란으로 팀 동료들이 영향을 받지 않게 하고자 하는 자구책 성격이 짙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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