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제주를 더욱 단단히 지키겠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2 우승 주역 골키퍼 오승훈이 화려한 수상으로 시즌 피날레를 할 수 있을까.
제주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 우승을 차지하며 한 시즌 만에 강등의 아픔을 딛고 K리그1으로 승격했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골키퍼 오승훈이 있었다. 오승훈은 이번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20실점만 기록하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경기당 실점 0.8점. 리그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지표다. 무실점 경기는 9회로 전남 드래곤즈 박준혁(10회)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제주가 지난해 K리그1에서 최다 실점(72점)을 하며 가등된 걸 생각하면 오승훈의 활약에 큰 가치가 있다. 제주는 이번 시즌 K리그2 최소 실점(23점) 기록팀이 됐다.
오승훈은 다가올 K리그2 대상 시상식에서 골키퍼 부문 베스트11을 노린다. 이번 시즌 라운드 베스트11에도 5차례나 선정됐고, 팀 성적도 좋기에 수상 가능성은 높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긴 리치를 이용한 선방이 뛰어나고 안정된 핸들링, 수비조율까지 현대축구에서 요구하는 골키퍼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발 기술이 뛰어나 빌드업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또한 팀이 흔들릴 때마다 후방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위기를 기회로 돌려세우곤 했다. 팀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다가올 시상식에서 (오)승훈이의 미소를 보고 싶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승훈도 "시즌 목표가 0점대 실점과 제주의 우승이었다. 모두 달성해서 정말 기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1부리그에서 도전자다. 축구에서 골키퍼라는 포지션은 수비의 마지막 보루다. 내가 무너지면 팀도 무너진다. 제주를 더욱 단단히 지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