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그럼 흑인을 흑인이라고 하지도 못해?'
'리버풀의 레전드' 존 반스의 의문이었다. 유럽축구계가 인종차별로 들썩였다. 사건은 9일(한국시각) 파리생제르맹과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벌어졌다. 경기 전반 14분 세바스티안 콜테스쿠 대기심이 경기 도중 주심인 오비디우 하테간 주심을 불렀고, 콜테스쿠는 하테간에게 바샥셰히르의 카메룬 출신 코치 피에르 웨보를 퇴장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주심은 웨보에게 레드카드를 주고 퇴장시켰다.
하지만 두 심판의 대화 중 콜테스쿠가 웨보를 두고 '저 흑인(that Black one)'이라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후 웨보는 콜테스쿠에게 다가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느냐고 따졌다. 그리고 퇴장하면서 "그는 왜 니그로(Negro, 흑인 비하 표현)라고 말했느냐"고 경기장에 대고 소리쳤다. 이에 스트라이커 뎀바 바 등 바샥셰히르 선수들이 단체로 하테간과 콜테스쿠에게 몰려가 "왜 흑인이라고 이야기 한거냐, 백인 선수한데는 이 백인들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결국 경기는 중단됐고, UEFA 측이 경기를 재개하려 했지만, 원정팀인 바샥셰히르 측이 경기 복귀를 거부했다. 킬리앙 음바페 등 파리생제르맹 선수들 일부도 동조했다. 경기 중단 후 UEFA 측은 성명서를 내고 "4번째 심판과 관련해 경기는 임시 중단됐다"면서 "양 팀과의 협의 끝에 해당 심판을 교체하고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스는 콜테스쿠 대기심을 옹호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다. 그는 웨보의 이름도 모르고, 등번호를 달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7명의 코치들 중 유일한 흑인이었고, 그는 그렇게 말한 것 뿐이다. 흑인을 흑인이라고 하는게 어때서?'라고 했다. 이어 '대기심의 역할은 주심에게 퇴장시켜야 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그게 정확히 이름이어야 할 필요도 없고, 알수도 없다. 반대로 7명 중 백인이 한명이라면 그렇게 이야기 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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