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05년 만에 팀명을 바꾼다고 AP통신이 15일(한국시각) 전했다.
폴 돌란 클리블랜드 구단주는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 사회에선 '인디언스'라는 팀명을 용납하지 않는다. 팀명을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이름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4년 그랜드래피즈 러슬러스로 창단한 클리블랜드는 1900년 현 연고지에 정착한 뒤 레이크쇼어스(1900년)-블루어즈(1901년)-브롱코스(1902년)-냅스(1903~1914년) 등의 팀명을 거쳐 1915년부터 인디언스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이후 팬들로부터 부족을 뜻하는 '더 트라이브(Tribe)'라는 별칭을 얻었고, 두 번(1920년, 1948년)의 월드시리즈 제패 및 영화 등을 바탕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그러나 21세기 들어 구단이 사용 중인 명칭 뿐만 아니라 로고로 사용된 와후 추장의 얼굴이 희화화된 부분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클리블랜드가 194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달하지 못하는 부분을 두고도 '와후 추장의 저주'라는 말이 뒤따르기도 했다.
같은 논란을 겪던 프로풋볼(NHL)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올해 팀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클리블랜드를 향한 비난도 더 거세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100년 넘게 인디언스라는 명칭을 활용해 온 클리블랜드의 팀명 변경이 정체성 자체를 뒤흔드는 일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현재 클리블랜드 팬들 사이에선 '풋볼팀'으로 명칭을 바꾼 워싱턴의 사례처럼 '클리블랜드 베이스볼팀'이라는 명칭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돌란 구단주는 "팀명을 바꾸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팀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하기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임시 팀명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다. 일단 내년까지는 인디언스라는 팀명을 유지하고, 새로운 이름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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