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인 투수 벤 라이블리(28). 재계약이 임박했다.
장고의 시간을 마치고 삼성으로 돌아올 시간이다.
다른 팀 재계약 선수들에 비해 다소 소식이 늦었다.
지난 10월 24일 광주 KIA전. 마지막 선발 등판을 마친 라이블리는 "올 시즌은 불행한 해였다. 뜻대로 안되는 일이 너무 많았다. 내년엔 더 열심히 준비해 다른 사람이 돼 나타나겠다"고 잔류를 읍소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왜 선뜻 사인하지 못했을까.
삼성이 제시한 삭감안을 선뜻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올 시즌 21경기 112이닝 6승7패 평균자책점 4.26의 평범한 성적.
옆구리 파열로 인한 두 달 공백이 치명적이었다. 정도의 문제일 뿐 삭감은 불가피 했다.
팀 동료이자 2년 차 데이비드 뷰캐넌(31)의 재계약 소식이 들렸다.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90만달러, 인센티브 50만달러 등 최대총액 150만달러의 조건. 올 시즌 총액 85만 달러에서 두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라이블리로선 상대적 박탈감을 피하기 어려웠다.
삼성 측도 선뜻 사인하지 못하는 라이블리의 심정을 십분 이해했다. "뷰캐넌 몸값의 반값을 선뜻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시장도 유리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빅리그 상황이 선택지를 좁혔다. 그나마 선택 가능한 가장 좋은 조건은 삼성 뿐이었다.
결국 프로는 돈이다. 실력으로 가치를 입증해 당당히 거머쥐어야 한다.
비록 9월 이후 9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희망을 던졌지만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 맥과이어 대체 외인으로 한국땅을 밟은 라이블리는 풀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다. 삼성 재도약 원년인 2021년은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내구성을 입증해야 한다.
삼성은 인센티브에 내구성을 반영해 라이블리의 투지를 되살리려 할 것이다.
고민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는 꾸준함을 입증할 시간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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