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코로나 빙하기'는 없었다.
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달아오른 이번 스토브리그 FA시장의 현주소다. 19일 현재 계약 도장을 찍은 7명의 FA신청 선수들에게 들어간 총액은 293억원. 50억원 이상 계약을 맺은 선수도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안치홍 단 한 명뿐이었지만, 올해는 허경민(4+3년 최대 85억원), 정수빈(6년 56억원), 오재일(4년 50억원) 등 세 명이나 된다. 이런 흐름대로면 FA시장 총액은 지난해 기록(401억2000만원)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FA시장의 분위기가 10개 구단 연봉 협상 테이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스토브리그 전까지만 해도 수익 급감으로 인한 재정 타격으로 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였지만, FA시장에서 각 구단의 투자 의지는 건재하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 시즌을 준비해 각자 성과를 만든 선수들 입장에선 새 시즌 연봉을 통해 이런 노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의지가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FA시장에서의 투자 논리가 연봉 계약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느냐다. FA시장에 거금을 투자한 팀들의 사정은 제각각이지만, '취약점 보강'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내-외부 FA에 대한 투자가 전력 상승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깔려 있다. 하지만 기존 자원들과의 연봉 협상은 철저히 '고과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FA 시장과는 온도차가 있다.
2022시즌을 마친 뒤부터 시행될 샐러리캡 제도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2023년 적용될 샐러리캡은 2021~2022년 외국인,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 연봉 상위 40명 평균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이 상한액으로 설정된다. 샐러리캡 위반 시 제재금 및 지명권 하락 등의 불이익이 발생한다. 다가올 샐러리캡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FA계약에 큰 돈을 쓴 팀들은 기존 선수 계약에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10개 구단의 2020시즌 연봉 계약은 대부분 해를 넘겼다. 롯데가 지난해 12월 6일 일찌감치 협상을 마무리했을 뿐, 나머지 9개 구단은 1~2월에 모든 선수와 도장을 찍었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2월이 돼서야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기도 했다. 2021 연봉 계약을 가장 먼저 마무리 지을 팀은 과연 누가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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