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핫이슈]92패 SK, 95패 한화의 시즌후 완전히 다른 행보. 2021년 결과는 어떻게 다를까

by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분명 다른 길을 간다. 92패를 거둔 SK 와이번스와 95패를 한 한화 이글스 얘기다.

둘 다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SK는 51승1무92패, 한화는 46승3무95패를 기록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경기 중에 더그아웃에서 쓰러지는 불상사를 겪었고, 결국 시즌 후 자진 사퇴했다. 한화도 한용덕 감독이 연패 중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했다.

SK는 박경완, 한화는 최원호 감독 대행으로 유망주들을 대거 기용하며 내년을 기약하고 시즌을 끝냈다.

이후 행보는 완전히 다르다. SK는 부활을 기치로 내세웠고, 한화는 성장을 끄집어 냈다.

SK는 SK를 잘아는 김원형 두산 코치를 새 감독으로 뽑았다. 초보 감독이라 불안할 수도 있지만 그를 잘 보좌하기 위해 베테랑 코치들을 영입해 지도부를 강화했다. 한화는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15년을 지도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한 것. 여기에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와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를 데려와 주요 보직을 모두 외국인으로 채웠다. 확실히 선수들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결정이다.

선수 구성도 달랐다. SK는 시즌 후 선수단 정리가 크지 않았다. 웬만하면 선수들을 끌어 안았다. 내년시즌을 위한 조치다. 한화는 은퇴를 선언한 김태균을 비롯해 송광민 안영명 이용규 등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했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당장의 성적이 아닌 차분히 선수들을 키워내겠다는 팀의 방향을 확실하게 보였다.

SK는 전력 보강에도 힘을 쏟았다. 시즌이 끝나자 마자 3명의 외국인 선수 계약을 마쳤다. 새롭게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총액 100만 달러)와 아티 르위키(총액 75만 달러)를 영입했고, 시즌 후반 좋은 타격을 보여준 제이미 로맥과 115만달러에 재계약했다. 한화도 빠르게 움직였으나 결과물은 SK와는 달랐다. 외국인 투수로 올시즌 SK에서 단 2경기만 뛰고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됐던 닉 킹엄을 55만 달러에 데려왔고, 올시즌 대만에서 뛴 라이언 카펜터를 총액 50만달러에 영입했다. 구단측은 올시즌 공을 던지는게 중요해 이들을 뽑았다고 했지만 성적보다 성장에 주안점을 둬서 큰 돈을 쓰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외국인 타자는 상한액인 100만달러를 꽉 채워서 장타력을 갖춘 라이온 힐리를 데려왔다.

FA 시장에서의 모습도 보는 바와 같았다. SK는 FA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외부 FA 영입을 선언했고, 이를 빠르게 실행에 옮겨 SK의 취약 포지션인 2루수에 FA 최주환을 영입했다. 이후 FA 몸값이 올라 SK가 '혜자' 계약을 했다는 얘기까지 들을 정도로 SK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한화는 초반 FA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하다가 외야수 정수빈 영입에 나섰지만 원 소속구단인 두산에게 졌다.

비슷하게 90패를 넘기며 '폭망'한 SK와 한화가 2021시즌엔 어떤 모습을 보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관심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