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근성의 사나이'가 부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32)에게 올 시즌은 의미가 큰 한해였다. 자부심처럼 이어온 3할 타율(0.352)에 복귀했고, 2017년(193안타) 이후 가장 많은 190안타를 때려냈다. 출루율 0.415, 장타율 0.493으로 지난해(타율 0.295, 151안타, 출루율 0.360, 장타율 0.400)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롯데 타선의 중심축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모든 아쉬움을 털어낸 것은 아니었다. 프로 데뷔 후 줄곧 갈망해 온 '타격왕' 자리는 올해도 손아섭을 외면했다. 시즌 막판까지 최형우(KIA)와 경쟁했지만, 결국 타격 부문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꾸준함을 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타격 페이스를 보여준 손아섭에겐 아쉬움으로 남을 만한 시즌이다.
올 시즌 손아섭의 활약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확연하게 줄어든 삼진. 올 시즌 손아섭은 56개의 삼진을 당했다. 본격적으로 1군에 자리를 잡은 2010년 이후 한 시즌 최소 삼진. 손아섭은 "공을 치기 위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내 장점을 살리기 위해 더 노력했다. 공을 보는 시간이 길어지는 게 삼진율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느덧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만큼 쌓인 경험도 한몫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격 밸런스나 메커니즘이 베스트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결과가 좋게 나오고, 많은 타석을 소화하다 보니 젊었을 때보다는 수 싸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시즌 손아섭에게 걸린 기대가 적지 않다. 올 시즌 롯데 타선이 힘을 되찾은 밑바탕은 전체 3위(0.309)였던 정 훈-손아섭의 테이블세터진 활약에 있었다는 분석. 중심 타선(0.287·7위) 부진 속에서 꾸준히 출루하며 하위 타선에서 만든 기회를 살린 게 주효했다. 리드오프-중심타선 간 연결고리 역할 뿐만 아니라 해결사 역할까지 했던 손아섭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
부진을 딛고 일어선 손아섭의 눈은 매년 그렇듯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사명을 짊어진 손아섭의 방망이는 더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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