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관중석을 꽉 채우던 함성이 어느덧 희미한 추억이 됐다.
2020년은 세계 스포츠계에 지우고 싶은 한 해였다. 코로나 펜더믹은 프로스포츠의 꽃인 관중의 함성마저 앗아갔다. 리그 중단 사태 뒤 관중석 곳곳엔 빈 자리를 가리기 위한 현수막, 인형, 피켓이 세워졌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울리는 공허한 메아리 속에 휘감긴 채 한 해를 보냈다.
800만 관중 시대 복귀를 외치며 출발했던 KBO리그도 처참한 성적과 마주했다. 지난해 728만6008명의 누적 관중수는 올해 95.49% 감소한 32만8317명에 그쳤다. 코로나 사태로 무관중 체제로 시즌 일정을 치르다 8월 초 드디어 제한적 관중 입장을 시작했지만, 코로나 유행세 탓에 한 달도 채 안된 시점에서 무관중 경기로 회귀했다. 포스트시즌 역시 관중 50% 입장으로 출발했지만, 코로나 확산세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숫자가 계속 줄었다. NC 다이노스가 '집행검'을 들어 올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는 1670명의 관중만이 현장에서 환희의 순간을 목도할 수 있었다.
해를 넘겼지만 코로나 악몽은 걷히지 않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면서 다시금 세계가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전망. 오히려 겨울 들어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다시금 공포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4월 3일로 예정된 2021 KBO리그 개막 시점까지 코로나 사태가 사라질 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지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다.
2021 KBO리그는 올해처럼 리그 연기 사태를 겪진 않을 전망. 5월에 리그를 시작해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과정에서 더블헤더, 서스펜디드제 등 빡빡하게 일정을 진행하면서 생겼던 부담이 상당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연기로 리그 공백기가 생기는 시즌인 점을 고려하면 또다시 리그 일정을 연기하기엔 부담이 크다. 최악의 경우 무관중 체제로 다시금 개막전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 코로나 시대에서 시즌을 치르면서 얻은 방역 수칙, 경기 진행 노하우가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관중석이 채워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백신 일반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집단 면역 체계가 갖춰지기 전까지는 코로나 확산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때문에 새 시즌 전반기 내에 유관중 100% 체제의 KBO리그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거친 이후 내지는 포스트시즌이 임박한 시기가 목표 지점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새 시즌 KBO리그 구성원들의 책임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팬들의 야구를 향한 갈증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펼치는 노력과 경기의 질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관중들이 다시금 야구장을 찾아 더 큰 응원과 함성을 펼칠 수 있는 경기력, 경쟁의식을 보여줄 때 '만원관중의 날'도 다시금 찾아올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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