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플레이메이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입지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발롱도르 후보, 맨유의 절대적인 에이스로 군림했지만, 지난해 11월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이 떠나고 랄프 랑닉 감독대행이 부임한 뒤로는 포지션이 애매해진 감이 있다.
랑닉 대행은 4-2-2-2 전술을 활용하는 지도자다. 투톱 아래에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 명 둔다. 그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양 측면으로 넓게 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12월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사실상의 레프트 미드필더로 뛰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때와 비교하면 경기장 내 영향력이 부쩍 줄었다.
페르난데스는 2선 정중앙에 위치해 공간을 향해 달려들어가는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찌르거나 직접 마무리 슈팅을 할 때 위력을 발휘하는 유형이다. '조연'보단 '주연'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그런데 랑닉 대행이 오면서 달라진 전술, 공간을 향해 달려가기보단 제자리에서 공을 받길 원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가세 등의 요인은 페르난데스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1일 기사에서 현재의 페르난데스를 "대도시에서 길을 잃은 캥거루" "절망에 빠진 유명 페이스트리 셰프"라고 묘사했다.
페르난데스가 누적경고로 결장한 지난달 31일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맨유가 선보인 경기력과 결과는 페르난데스가 어쩌면 선발에서 제외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랑닉 대행은 에딘손 카바니, 호날두 투톱과 2선 공격수로 나선 메이슨 그린우드의 활약에 대한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인 스콧 맥토미니가 폭넓은 활동폭과 강한 압박, 적극적인 중거리 슈팅 시도(선제골을 넣었다)까지 선보이며 페르난데스에 대한 그리움을 지웠다. 이날 맨유는 3대1로 승리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올시즌 리그에서 17경기에 출전해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총 30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린 지난시즌에 비해 스탯이 좋진 않지만, 여전히 팀내 득점 및 도움 2위를 기록 중이다. 오직 호날두(8골)만이 더 많은 골을 넣었다.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앤서니 마샬 등이 하나같이 스탯면에서 제몫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랑닉 대행 입장에서 페르난데스는 외면할 수 없는 카드인 것은 분명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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