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역대급으로 뜨거웠던 FA 시장. 시작점은 나성범(33)이었다.
NC다이노스에 머물 거란 예상을 깨고 고향팀 KIA타이거즈로 간다는 소문이 먼저 돌았다. KIA의 파상공세에 소속팀 NC가 추격 베팅을 포기하면서 결국 '나성범=KIA행'은 기정사실이 됐다.
'큰 손' NC도 손 놓고 있지 않았다. 2020년 급 전력을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FA 시장에서 두산 출신 박건우(32)를 영입한 데 이어 롯데 출신 손아섭까지 확보했다. 효자외인이었던 애런 알테어와의 계약이 개인사정으로 힘들어지자 미련을 접고 정교함이 돋보이는 닉 마티니를 빠르게 영입해 외야 라인업을 완성했다.
짧은 기간 내 밀물과 썰물처럼 이뤄진 변화. 외야진 색깔이 확 바뀌었다.
현역 통산 타율 2,3위의 동시 영입. 홈런 대신 정확도가 부쩍 높아졌다. 팀 홈런 1,2위의 이탈로 65홈런이 사라졌지만, 다른 측면의 활발한 득점루트가 기대되는 라인업이 완성됐다.
얼핏보면 박건우 손아섭을 합쳐 나성범의 공백을 메운 셈.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50억원 차이가 있을 뿐 박건우와 1대1로도 크게 밀리는 그림은 아니다.
통계정보사이트 스탯티즈의 자료에 따르면 올시즌 박건우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4.62. 나성범(3.91)보다 높은 수치다.
물론 선수 가치를 WAR로만 판단할 수는 없다. 완전한 평가 잣대라 할 수도 없다. 하지만 현재의 선수 가치 평가 지표 중에서는 그나마 신뢰도가 높은 지수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도 박건우는 0.841로 나성범(0.844)과 비슷했다. 출루율은 박건우가 앞서고, 장타율은 나성범이 앞서는 모양새. 박건우의 탈 잠실구장 효과를 감안하면 새 시즌 장타율은 조금 더 올라갈 공산이 크다.
이 모든 기록은 어디까지나 올 시즌에 국한된 기록이다.
하지만 미래가치로 봐도 두 선수의 우열을 크게 가리기는 힘들다. 한살 차로 비슷한 나이인데다 정교함과 장타력에서 각각 뚜렷한 자신만의 장점을 지니고 있는 터라 단정적인 비교는 쉽지 않다.
비교선상에 서게 될 올시즌. 간과할 수 없는 변수는 새 팀 환경에의 적응이다.
새 팀의 중심타선을 맡을 두 선수의 최종 성적은 자신을 둘러싼 앞뒤 타자의 파괴력에 많은 영향을 받을 공산이 크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박민우 손아섭 등 현역 타율 1,3위가 앞에, 양의지란 최고타자가 뒤에 포진할 박건우가 살짝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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