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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채찍은 좋은 자극제" KGC 박지훈의 눈물겨운 복귀 적응기

by 김용 기자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의 경기가 열렸다. KGC 박지훈이 삼성 김시래의 수비를 제치며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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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욕 먹더라도 키우겠다." vs "나에게는 좋은 자극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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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가드 박지훈의 KBL 복귀 후 적응기가 눈물겹다. 하지만 긍정의 힘으로 이겨내겠다는 자세가 돋보인다. 김승기 감독도 어떻게든 훌륭한 선수로 키워내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박지훈은 2019~2020 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하며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시간이 흘러 지난달 12월 복귀했다. 김 감독은 누구보다 박지훈의 합류를 기다렸다. 군에 가기 전 트레이드를 통해 KGC에 합류한 후 김 감독의 혹독한 가르침 속에서 수준급 가드로 거듭났다. 이번 시즌 변준형을 포인트가드로 변신시킨 가운데, 그가 경기 리딩 등에서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기에 김 감독 입장에서는 박지훈 카드가 생각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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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전부터 "박지훈만 오면 된다"며 싱글벙글하던 김 감독. 이게 선수에게는 너무 큰 부담이었을까. 박지훈이 돌아오고 치른 첫 3경기에서 KGC는 특유의 조직 농구를 펼치지 못하며 3연패했다. 박지훈을 거의 뛰게 하지 않은 12월12일 서울 삼성전에서 연패를 끊었다. 김 감독은 "박지훈을 너무 믿었다. 군에 가기 전 잘했던 플레이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며 혹평을 마다하지 않았다.

공격에서 지나치게 공을 끌고, 잘 짜여진 KGC 수비 조직에 녹아들지 못한 문제였다. 변준형과 함께 앞선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백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아예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를 시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그 사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계속해서 박지훈을 질책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선수도 기가 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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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지훈은 3일 삼성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오랜만에 23분3초를 뛰며 14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복귀전 27분12초를 소화한 후, 거의 뛰지 못하다 처음 20분 넘는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것이다. 변준형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기회가 돌아갔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승부처 돌파를 이용해 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김 감독은 박지훈을 향해 다시 한 번 칼날을 세웠다. 김 감독은 "박지훈의 출전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자기 하기 나름이다. 고집에 너무 세다. 하면 안되는 패스를 하고, 미안하다면서 또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 팀을 위해서라도 강하게 질책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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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지를 설명했다. 박지훈이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고,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할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승부를 볼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누가 뭐라고 해도 키워야 한다. 욕 먹더라도 키우겠다. 능력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성격이 참 좋다. 아무리 뭐라고 해도, 이겨내려고 덤벼든다. 군대에 가기 전에도 혹독한 가르침을 잘 받아들이고 갔다"고 설명했다.

박지훈은 "상무에서 1년 반 동안 정식 경기를 10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경기 경험이 부족했다. KBL에 돌아오니 압박감, 긴장감이 다르더라. 여유가 없었다. 감독님께서 큰 기대를 하신다는 것도 알았다. 부담이 됐다"고 말하며 부진의 이유를 밝혔다.

박지훈은 그러면서도 "프로 선수로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감독님 기대만큼 따라가야 한다.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팀이다. 그 때 확실히 팀에 도움이 되겠다. 감독님의 모진 말씀도 안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집중하라고, 자극을 주시는 걸 안다.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며 긍정의 기운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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