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어느새 베테랑이 됐고, 이제 '에이징 커브'에 직면했다. 2022시즌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명언을 떠올리게 할까.
2021시즌에 성적이 떨어지며 '에이징 커브' 논란에 든 선수들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 KIA 타이거즈 최형우(39) KT 위즈 박병호(36) 등이다. 모두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만큼 훌륭한 성적을 올렸던 타자들이다.
그런 그들이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다. 잘하던 베테랑 선수의 성적이 떨어지면 '에이징 커브'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힘과 스피드, 순발력 등이 떨어지게 되면서 상대의 강속구와 변화구 대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이는 바로 최형우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2할3푼3리, 12홈런, 55타점에 그쳤다. 2020시즌 타율 3할5푼4리, 28홈런, 115타점을 기록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떨어졌다.
최형우가 2할대 타율을 보인게 2012년(0.271) 이후 처음이었고, 60타점을 못넘긴 것은 주전으로 나선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박병호도 2년 연속 부진으로 인해 홈런왕의 명성에 금이 갔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로 바뀐 2019년에도 33개의 홈런을 쳐서 홈런왕에 올랐던 박병호는 그러나 2020년 93경기서 타율 2할2푼3리, 21홈런, 66타점을 기록해 걱정을 낳았다. 부상 등의 이유가 있어 지난해 부활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박병호는 2할2푼7리, 20홈런, 76타점으로 부활을 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에이징 커브에 들어섰다는 평가였다.
이대호도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해 114경기서 타율 2할8푼6리, 19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2020시즌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수치가 떨어졌다. 4번 자리도 내주면서 더이상 롯데의 중심이 되지 못했다.
올해 팬들이 이들을 걱정스런 눈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이들에게 반등을 위한 변화가 생겼다. 최형우에겐 나성범이라는 든든한 중심타자가 생겼다. 둘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볼 수가 있다. 박병호는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KT에 새롭게 정착했다. 베테랑을 중시하는 팀 문화에 강백호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대호는 올해가 FA 2년계약의 마지막해다. 사실상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할 수도 있다.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손아섭이 FA 이적을 해 이대호의 역할이 오히려 커졌다.
이들이 2022시즌에서는 나이에 대한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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