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대한축구협회도 긴박한 하루였다. 정몽규 회장(61)이 17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축구협회까지 여파가 이어지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 언론에선 정 회장의 축구협회장 사퇴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은 설에 불과했다. 정 회장은 지주회사 HDC 회장직과 축구협회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회장님의 거취를 놓고 많은 문의가 있었지만, 정말 특별한 것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022년은 카타르월드컵의 해다. 한국 축구는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시아최종예선에 이은 월드컵 본선 준비를 위해서도 갈 길이 바쁘다. 축구협회는 정 회장이 만에 하나 중도하차할 경우 자칫 예측 불가능한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더구나 회장이 궐위되면 정관에따라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하는 것도 또 다른 난제였다.
정 회장은 2013년 1월, 제52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경선을 통해 처음 당선됐고, 2016년 7월 제53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출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재선됐다. 지난해 1월 3선에 성공했다. 제54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투표없이 사실상의 마지막 임기를 시작했다.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한 차례만 연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재정 기여도,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 평가 등 기여도가 명확할 경우 공정위 심의를 받아 3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뒀다.
정 회장은 승강제 실현을 위한 디비전 시스템 구축, 제2트레이닝센터 건립 등의 공약을 지켰다. 또 2018년 7월 유소년 축구 발전과 국가대표팀 감독의 연봉 등에 써달라며 40억원을 기부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등 재임기간 동안 국제 무대에서 큰 성과를 내 공정위는 이견없이 3선 도전 자격을 부여한 바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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