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배로 같이 뛰었을 때는 그냥 너무 무서웠다."
'충남아산의 캡틴' 유준수(34)가 박동혁(43) 감독과 함께 뛰던 시절을 회상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 감독은 울산의 '최고 선임자'였다. 반면, 유준수는 이제 막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였다.
유준수는 과거 박 감독과 함께 뛰던 시절에 대해 "선수로 같이 뛰었을 때 그냥 너무 무서웠다. 앞에서 뭐라고 하면, 그저 '죄송하다'고 하면서 계속 뛰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감쌤'의 말이 큰 경험이 됐다. 그때 위기관리 능력이나 대처 방법 등 내가 축구에 눈을 많이 뜬 것 같다. 무서웠지만, 다가가려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후배의 고백(?)에 박 감독은 "나와 준수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때 내가 30대 중반이었다. 당시 울산의 최고선임자였을 것이다. 나는 국내에서도 오래 있었지만, 해외 경험도 하고 온 상태였다. 내 말 한 마디에 어린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감독으로 선임된 뒤 가족과 떠난 첫 여행에서 혼자 끄적인 게 있다. 선수들과 편안한 관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수들이 편안해야 실력 이상의 기량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무섭기만 했던 '최고선임자' 박 감독은 지도자의 길에 접어든 뒤 180도 바뀌었다.
유준수는 "감독님은 내가 지금까지 겪어 본 지도자와 스타일이 다르다. 다른 팀도 감독님과 소통 많이 하고, 편안하게 해준다고 한다. 박 감독님은 그런 것과는 다르다. 정말 형과 같다. 실제로 훈련도 같이 한다. 지금이라도 선수 등록을 해도 될 수준"이라며 웃었다.
아산무궁화 시절에 이어 올해 또 한 번 박 감독과 함께하게 된 박주원은 "군 복무를 하면서 감독님을 처음 만났다. 그때는 서로가 잘 모르는 사이였다. 신뢰를 쌓기까지의 과정이 오래 걸렸다. 신뢰를 쌓고 나니 감독님과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어떤 스타일인지 등 성향을 알게 됐다. 거기서 퍼포먼스가 나왔다. 자유계약(FA)이 되면서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다. 선수와 감독의 신뢰에 대한 한 번 더 떠올리게 됐다. 감독님, 충남아산이란 팀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전북 현대, 울산 등을 거치며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냈던 박 감독은 지도자로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시도민구단 특성상 재정 상황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충남아산은 지난해 선수단 연봉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계약이 남아 있는 선수는 8명이었다. 계약 만료 선수 중 2명과 추가로 계약했다.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사실상 새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 사실 예산만 있으면 다 하고 싶다. 내가 감독하면서 외국인 선수를 다 채워보지 못했다. 다른 팀은 선수를 집어서 데려올 수 있지만 상당히 어려움은 있다"고 말했다. 충남아산은 올해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그는 "선수를 설득해서 데려오는 데 한계가 있다.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크다. FC안양, 서울 이랜드, 대전 하나시티즌 등을 보면 선수 영입이 K리그1(1부 리그) 버금간다. 우리는 사실상 새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직력 맞춰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새 영입 선수, 발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내가 있는 한은 선수를 뺏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웃음)"고 덧붙였다.
풍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희망까지 버린 것은 아니다. 박 감독은 "목표를 6위로 잡았다. 6위면 예산 대비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5위 해서 플레이오프(PO)에 가면 안 되는 것 같다. 여기 감독 처음하면서 향후 3~4년이라고 했다. 우리가 충남아산이라는 팀을 잘 만들어보자고 했다. 3년 차다. 지난해 떠난 선수들이 아쉬움이다. 기존 선수 구성에 추가로 좋은 영입을 했다면 좋았겠지만 매년 선수를 잃는다. 하지만 충남아산 초대 감독으로 목표를 세운 것이 있다. PO 진출이다. 앞으로 우리 구단은 내가 볼 때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좋은 성적, 좋은 순위로 잘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장=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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