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딸 우영우를 홀로 키우며 외로운 시간을 보냈을 아빠 우광호. 전배수는 이를 묵묵히 이겨내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딸을 지켜내는 애틋한 아빠의 모습을 그려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전배수는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문지원 극본, 유인식 연출, 이하 '우영우') 종영 소감을 들려줬다.
지난 18일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았다. 첫 회 시청률 0.9%(닐슨코리아 집계,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자체 최고 시청률 17.5%까지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입증했다.
전배수는 "그동안 동네 초등학생들이 저한테 '아저씨'라고 불렀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호칭이 '전배수 대배우님'이라고 바뀌었다. 또 저희 큰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원래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관심 있게 보지 않았다. 그런데 수요일, 목요일마다 '우영우'를 본방 사수하려고 숙제를 빨리 끝내더라. 어린 친구들이 보여준 솔직한 반응을 통해서 작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배수는 지난 2018년 종영된 KBS2 '오늘의 탐정'에 이어 박은빈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박은빈과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가웠다"며 "전작에서는 (박은빈을) 괴롭히는 역할을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촬영 분위기도 좋았고 부녀 관계를 연기하면서 점점 더 케미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가까이서 지켜본 배우 박은빈은 섬세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배우였다고. 전배수는 "워낙 아역 시절부터 오랫동안 활동을 해온 만큼, 박은빈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가장 먼저 배려하고 챙겨줬다. 아무래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온전히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았다. 저 또한 그런 부분을 존중해주며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우광호는 서울대 출신의 전도유망했던 법대생이었지만 딸을 위해 과감히 미래를 포기하고 미혼부의 길을 택했다. 이에 대해서는 "영우를 키우는 동안 갈등이 정말 많았을 것"이라며 "로스쿨을 보내는 게 보통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지 않나. 그저 딸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의상을 피팅할 때 감독님께서 '일반 프랜차이즈 김밥집이 아닌, 우광호만의 김밥집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서울대 출신이기 때문에 특별한 김밥집을 차려야 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이 점을 고려했을 때, 본인 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매출을 올려 자기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었으면 했다. 여러 고민 끝에 탄생한 소품이 '우영우 김밥' 앞치마 였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우광호가 딸 영우의 첫 재판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법정에 방문한 모습은 시청자들에 뭉클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전배수는 "부모라면 당연히 아이를 북돋아주고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라며 "첫 미팅 당시, 감독님께 우광호가 법정 현장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받아주셨다. 우영우가 재판 시작 전 '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어 여러분이 보시기에 말이 어눌하거나 어색할 수 있다'고 말할 때 감정이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극 중 우영우는 상대방의 감정을 읽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고 소통의 한계를 느끼곤 했다. 이 장면에서 '자폐인과 사는 건 꽤 외롭다'는 우광호의 대사 한 마디는 잔잔한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전배수는 "사실 타인의 아픔을 함부로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같다고 생각했다. 이 장면을 연기할 때는 마치 대본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이었고, 글 자체에 이미 감정이 담겨 있어서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했다"고 떠올렸다.
언제나 '배우'라는 꿈이 우선순위였던 전배수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남았다. 그는 "오랫동안 회자되는 역사적인 드라마가 있지 않나. 저도 그중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목표였다. 또 어떤 배역을 맡는지보다는 누구와 작품을 하는지가 더욱 중요했다. 아무리 원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하더라도 호흡을 나누기 어려운 사람과 함께하면 무용지물이 되더라.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저에게 이런 행운이 또 찾아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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