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완 정통파, 왼손, 사이드암 등 3명의 각기 다른 스타일의 투수가 마지막 경쟁에 돌입한다.
LG 트윈스의 5선발 오디션이 실전에서 가려진다. LG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는 연습경기를 3경기만 준비를 했고, 이 중 네덜란드 대표팀, LA 다저스와의 2경기만 소화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LG는 11일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로 국내 실전을 시작했다. 시범경기 14경기를 치르면서 주전들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
초점은 마운드에 맞춰진다. 특히 선발 투수가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하다. LG 염경엽 감독이 구상한 마운드는 케이시 켈리-아담 플럿코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지난해 후반기 에이스로 떠오른 김윤식과 지난해 12승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간 이민호가 3,4선발로 나서는 것. 그리고 마지막 5선발은 캠프에서 경쟁을 했고, 이제 실전을 통한 시험에 돌입한다.
현재 최종 후보는 우완 정통파인 강효종과 롯데로 떠난 유강남의 보상 선수인 왼손 김유영, 그리고 고졸 신인 사이드암 투수인 박명근이다.
강효종은 이번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염 감독이 극찬할 정도로 좋은 공을 뿌렸다. 염 감독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 각 구종의 회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최상위급이다. 이정도 수치라면 메이저리그에서 최우선 유망주로 놓고 키우는 수준"이라면서 "이제 이것을 실전에서도 제대로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유영은 지난해 롯데에서 중간게투로 나가 13홀드를 기록했었다. 왼손 셋업맨이었던 김대유가 FA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로 떠난 뒤라 김대유의 대체자로 영입한 것으로 봤으나 염 감독은 그를 선발 후보에 넣고 경쟁시켰다.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 투구 매커니즘과 다양한 변화구 구사를 그 이유로 들었다.
박명근은 이번 캠프에 유일하게 참가한 신인이다. 염 감독이 지난해 KBO 기술위원장을 할 때부터 눈여겨봤던 투수다. 캠프에 갈 때만해도 불펜 요원으로 분류됐으나 올 때는 선발 후보가 됐다. 빠른 퀵 모션을 가지고 있어 주자가 있을 때도 도루 걱정이 없다. 빠른 공에 제구력도 갖췄고, 고교시절부터 에이스로서 안정된 경기 운영도 하는 투수라 선발로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셋 다 자신만의 무기가 있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서 보여줄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누가 자신의 능력을 마운드 위에서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