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진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에 패하며 올 시즌 행보를 마치게 됐다.
신한은행은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8대70으로 패배, 시리즈 전적 2패로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언더독'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딛고 정규시즌 막판 2위 싸움까지 하는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내년 시즌을 더욱 기약케 했다.
게다가 현역 최고령 선수 한채진이 이날 경기로 은퇴를 확정짓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날이었기에,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정말 걱정이 많았던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봄 농구'까지 하며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김단비가 FA로 이적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판을 짜야 했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한 팀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선수들이 실력이 아닌 서로를 믿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 감독은 "이를 이끌어준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한채진이다. 내가 코치로 이 팀에 왔을 때부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훈련에 참가할만큼 정말 고참으로서 모범을 보여줬다"며 "다치지 않고 마무리를 할 수 있어 더욱 다행이다. 이제 결혼도 앞두고 있는데 정말 축하하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에 대해선 "당분간 챔프전만 보고 푹 쉬면서 구상해 보겠다. 공수를 더 디테일하게 정비하고, 더욱 단단한 팀워크를 만들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