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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향해 세리머니' 안권수 '친정팀 아픈곳 찌른 맹활약'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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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프로인생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시즌.

거인 유니폼을 입은 안권수가 여한 없이 달렸다.

두산에서 방출됐던 안권수가 1일 잠실에서 열린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6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병역법에 따라 올해까지만 KBO리그에서 뛸 수 있다. 이후에도 현역 생활을 하려면 내년에는 군에 입대해야 한다.

안권수는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듯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571 올렸다.

롯데는 두산과 잠실 개막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패했지만, '안권수의 재발견'이라는 알토란 같은 수확을 얻었다.

안권수는 1회 첫 타석, 알칸타라와의 대결에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곧바로 알칸타라의 빠른 공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으로 뒤진 3회초 1사 만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후에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을 뽐냈다.

8-8 동점 상황이던 9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홍건희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3루타를 터뜨렸다. 장타를 예감한 듯 전력질주한 안권수는 3루 베이스를 밟으며 호쾌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연장 승부가 이어지던 11회 초 또 한 번 분위기를 전환시킨 것도 안권수였다. 1사후 볼넷을 골라 1루에 진루한 안권수는 안치홍의 중전안타 때 3루에 안착했다.

후속 타자 렉스의 우전적시타 때 역전 득점을 올리며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두산의 11회말 끝내기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면,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안권수는 친정팀 두산의 경계대상에 등극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 서튼 감독은 개막전 리드오프로 안권수를 낙점하며 "콘택트 능력, 선구안, 투수와 수싸움 등 모든 면에서 빼어난 기량을 보였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열심히 훈련했고, 롯데가 이기는 야구를 하는 데 공격 첨병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칭찬했다.

안권수와 황성빈이라는 발 빠른 리드오프 보유한 롯데는 올시즌 스피드 넘치는 야구를 예고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