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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수술'도 누나에게 말하는 남편, 아내 "내가 하녀라는 생각도 했다"('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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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형님에게 불편하다고 말했는데도…."

배려없는 부부관계가 공포스러웠다는 아내는 남편이 정관수술도 누나와 말하고, 데이트도 셋이 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괴로와했다.

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대화마저 통하지 않는다는 '노룩 부부'가 출연했다.

남편과 친누나는 지나치게(?) 각별한 사이. 연애할 때도 아내 남편 누나와 셋이 만난적이 많다. 아내가 불편하다고 형님에게 말했는데도 "남매의 만남을 이해해달라고 하더라"는 말만 돌아왔다.

이들 남매가 각별한 이유는 이복형제 포함 9남매중 둘만 친남매 사이이기 때문.

그러나 남편은 각별하다 못해 모든 일에서 누나가 우선이었다.

휴대전화에 누나를 '간'이라 저장한 이유도 연락처에서 제일 빨리 찾을 수 있는게 ㄱ(기억)이라서 그런 것.

"남편과 아내의 공간까지 침범하는 것 같다. 저와 할 이야기를 누나와 소통해서 억울하다"고 토로한 아내는 둘째 백일 촬영 때 일도 털어놨다. 누나가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남편이 누나의 이삿짐 나르는 걸 도와주느라 백일 사진 촬영에 빠진 것. 아내는 "최근에는 내가 하녀라는 생각도 했다. 죽어라 일만 하는 사람 같다"라고도 말했다.

배려없는 부부관계도 문제. "셋째를 출산할 때 (당신이 정관수술을 안 해서) 내가 피임 수술하려고 했는데 유착이 심해서 안된다고 하더라. 내가 죽길 바랐어?"라며 격하게 감정을 털어놓은 아내는 "남편이 정관수술을 약속했지만 무섭고 아프다면서 피했다. 저는 세 번이나 제왕절개를 했다. 마지막에는 말도 없이 피임을 안 하더라. 부부관계가 공포스러웠다"고 충격 고백을 했다.

이에 남편은 "제가 잘못한 것 같다"며 후회했다.

우여곡절 끝에 정관수술을 결정한 남편에게 아내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으나, 이도 잠시.

그런데 남편은 병원에서 정관수술을 앞두고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누나는 동생이 정관수술을 앞둔 모든 상황도 다 알고 있었다.

남편이 정관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는 처음엔 "남편의 가장 큰 배려여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가 "누나한테 정관 수술한다고 말했어?"라는 이야기를 꺼내자 불편해했고 분위기는 이내 싸늘해졌다.

이에 오은영은 "서로 자신의 상처가 더 크다고 생각해서 그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만큼 상처가 크다는 거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여유가 없던 것"이라며 부부갈등의 원인을 짚었다.

반면 누나는 남편의 감정과 생각을 수용해 주고 편하게 대해준다는 것. "남편은 생각과 마음의 수용이 중요한 분"이라며 아내에게 조언을 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