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6회 끝나고 좀 고민했는데…잘 던져줘서 고맙다."
데뷔 4년차. 어느덧 '포스트 김광현'이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됐다.
2020년 SSG 랜더스의 1차 지명 투수.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는 좌완이었다. 하지만 오원석(22)은 매년 놀랄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올시즌 첫 등판에선 롯데 자이언츠 타선을 압도하며 7이닝 1실점, 강우콜드로 인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뒀다. 7이닝 투구 또한 데뷔 이래 3번째, 개인 최다이닝 타이 기록이다.
5일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오원석 이야기가 나오자 "정말 잘 던졌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자랑스러워하는 미소가 입가를 떠나지 않았다.
6회 끝나고 투구수가 80구를 넘겨 고민이 많았다고. 하지만 박성한의 좋은 수비를 바탕으로 7회까지 잘 막았고, 그 결과 완투승이 됐다. 김 감독은 "더 던질 수 있었다"는 오원석의 생각에 대해서는 "94구였으니까, 8회 올라갔으면 110구까지 각오해야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어제는 약간…선수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무리하면 안된다"며 웃었다.
김 감독의 선수 시절은 어땠을까. 그는 "그땐 던져야된다. 지금하곤 문화가 다르지 않나. 지금은 '적정 투구수'가 정말 중요하다"고 답했다.
'스마트하고 마음이 열린 선수'라는 칭찬. 2년차엔 4~5㎞ 구속 증가를 이뤄냈다. 올해는 직구 회전수가 좋아졌고, 슬라이더의 예리함이 더해졌다.
"투구폼도 조금 바뀌었다. 꼬임이 너무 들어가서 힘이 떨어지는게 문제였는데, 그 부분을 조금 조정했다. 셋업 때 글러브 위치도 좀더 내렸더니 앞으로 쏠리는 현상이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노력에 따른 구속 증가가 핵심이다. 전보다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당겼고, 볼 회전이 좋다보니 먹히는 타구가 많이 나온다."
선발 등판시 평균자책점이 2021년 6.33→2022년 4.16으로 급격히 향상됐다. 김 감독은 "흔들리지 않으면서 조언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있다. 운동도 정말 열심히 한다. 오키나와에서도 날씨가 좋지 않아 훈련이 취소됐더니, 바로 개인 운동하러 가더라. 난 선수 시절에 쉬라면 쉬었는데…"라며 웃었다. 자신만의 고집도 있으면서 다른 이의 충고도 들을 줄 안다는 것.
"마운드에 올라가면 투수는 다른 사람이 돼야한다. 준비는 올라가기 전에 하는 거고, 올라가는 순간 본능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잡생각이 너무 많아진다. 컨디션이 좋으면 이기는 거고, 안 좋다고 피해만 다니면 결과는 좋을 수가 없다. 부딪혀보는 게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꼭 가져줬으면 한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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