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실하게 성장 단계를 밟아서 올라온다.
한화 이글스 '고졸루키' 김서현(19)을 당분간 1군에서 보긴 어려을 것 같다. 퓨처스팀(2군)에서 구위를 다듬고 경험을 쌓은 후 1군에 합류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5일 "김서현을 일정 기간 2군에 머물며 성장을 돕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는 가장 마지막에 2군으로 내려간 선수다. 1군 합류 가능성은 열려있으나, 성장한 뒤 올라와도 늦지 않다"고 했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지명 선수.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주목받은 김서현은 1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1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시범경기에 출전하다가, 2군으로 내려갔다. 코칭스태프는 퓨처스팀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구위를 정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김서현은 지난 4일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첫 등판했다. SSG 랜더스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내용이 깔끔하지 않았다. 5타자를 상대해 볼넷 1개, 사구 1개를 내주고 삼진 2개를 잡았다.
직구가 최고 152km까지 나왔다고 한다. 수베로 감독은 "2구종인 커브를 시험하면서 많이 던졌다. 본인 스타일대로 주자를 내보내고 스스로 해결했다. 성장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시범경기 5게임에 등판해 5이닝 2실점(1자책).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를 던졌고, 3홀드 평균자책점 1.80을 올렸다. 기록으로는 1군에서 활용해도 될 것 같은데,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다가, 제구가 잡히지 않아 4사구를 내주고 폭투를 했다.
지난 3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마지막 시범경기에선 볼넷과 사구 2개로 밀어내기 실점까지 했다. 주자가 나가면 제대로 견제를 하지 못했다. 1군에서 활용하기엔 부족한 면이 많았다.
수베로 감독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던져도 치기 힘든 궤적의 포심, 투심이 있는데 본인은 아직 빠른공에 믿음이 없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을 서산에서 배워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2구종인 변화구를 직구 비율과 비슷하게 던졌다. 본인의 1구종인 강속구를 믿게 되는 날 프로에서 만개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김서현은 한화의 레전드 구대성같은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 꿈에 가까워질수록 한화의 미래도 밝아진다.
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