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안희연이 연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을 언급했다.
안희연은 13일 서울 강남구 써브라임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남자친구 양재웅과 쿵짝 좋다"라며 "아빠와 만났을 때도 기분 좋아서 그날을 남기고 싶었다"라고 했다.
지난 12일 마지막화를 공개한 디즈니+ '사랑이라 말해요'에서 전 연인인 동진(김영광)을 잊지 못한 채 계속해서 관계를 되돌리려 애쓰는 민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특히 깊은 감정의 캐릭터인 만큼, 안희연의 고심도 깊었다고. 안희연은 "감정 소모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좀 덜해야지'가 된 것 같다. 이래서 배우분들이 리프레시를 많이 하구나라는 걸 알앗다. 그 감정을 계속 끌다보니 일상 생활에서도 힘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다고 연기를 잘 하냐, 다 이해가 되고, 감정적으로 공감이 되냐, 그것도 아니더라. 희연이라는 사람이 민영의 깊은 아픔을 심리로부터 도망치더라. 회복 탄력성 때문인지, 도망치는 내가 느껴지더라. 주변에 너무 걱정을 끼쳤다. 영광오빠도 그렇고. 그래서 좋은 조언들을 많이 들었다. 그렇게 해보지 않으면, 안 되더라.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만은 않구나라는 걸 느꼈다. 다른 방법을 모색해보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변의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고백한 바, 연인 양재웅이 어떤 조언을 했을 지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안희연은 "사실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일에 있어서는 연애를 할 때든, 가족이 됐든 거리를 두는 걸 좋아한다. 내 생활, 내 일, 당신은 당신의 일, 당신의 생활. 그 부분에 있어서는 막 공유하고 그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캐릭터를 하고 '판타지스팟'을 찍었다. 그 캐릭터를 하게 된 것은 남자친구가 저에게 '너랑 비슷한 거 할 때 즐거워 보여, 행복해 보여'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비슷한 것을 안 하려고 하는데, 남자친구가 '그걸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얘기를 해줬다. 제가 티를 안 내려고 했지만, 너무 괴로워했으니까 티가 난 것 같다"며 웃었다.
최근 삶의 우선 순위를 바꾸고 '워라밸'을 중시하게 됐다는 것도 연인의 영향이 있었단다. 안희연은 "남자친구 영향이 없다고 하면 서운해할 것 같은데, 사실 둘 다 그런 걸 중요하게 여기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의사를 떠나서, 나이를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 가치관이 비슷하다. 쿵하면 짝하고, 짝하면 쿵하는 건 있다. 서로 응원해주는 좋은 응원자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근 부친과 함께 양재웅을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결혼 소식을 기대하는 반응도 있다. 안희연은 조심스럽게 "결혼은 아직 모르겠다. 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함께 만난 계기에 대해서는 "아빠가 딸 바보시다. 그리고 좀 아빠가 자기 영향력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한다. 남자친구를 한 번도 안 보여줄 수 있냐고 하시더라. 엄마는 어찌하다 몇 번 봤는데, 아빠가 소외됐다는 서운함이 있었나 보다. 딸도 나이가 있다보니, 또 여기저기서 얘기를 들으신 것 같다. 어느날 전화를 해서 만나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서운하다는 표현을 안 하시는데, 서운해하셔서 남자친구에게 어렵게 (아빠가) 원하시는데 괜찮겠느냐고 했는데, 흔쾌히 너무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맛있는 고기 먹고 하이볼 한 잔씩 하고 그랬다. 사실 걱정했는데, 얘기가 잘 됐다. 그래서 그날을 남기고 싶었다. 기분도 좋고 그랬다. 그래서 지나가다 사진 찍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또 "아빠가 경상도 분이라 막 티를 내시진 않지만, 우리 딸이 자기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구나로 만족하신 것 같다. '우리 딸이 행복하더라, 우리 딸이 잘 살고 있구나'라고 보신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