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5일 전 무실점 호투를 한 투수가,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강판됐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남지민은 지난 11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첫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투수'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서 '인생투'를 펼쳤다.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발로 나서 역투를 했다. 최고 시속 152km 빠른공과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KIA 타선을 압도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6일 등판을 염두에 두고, 55개 투구에서 끊었다.
4일을 쉬고 16일 KT 위즈전에 등판한 남지민은 5일 전과 너무 달랐다. 1회말 7안타에 볼넷 1개, 폭투 2개로 7실점했다. 1사 2루에서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남지민의 프로 최악의 경기였다.
KT 타선이 쉴틈없이 남지민을 두들겼다.
1회말 1번 김민혁이 중전안타, 2번 강백호가 볼넷, 3번 알포드가 내야안타로 나갔다. 무사 만
루에서 4번 박병호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한화 내야진이 왼쪽으로 치우친 수비 시프트를 했는데, 밀어친 타구가 오른쪽 공간을 뚫었다.
KT 타선은 강력했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5번 장성우가 중월 1타점 2루타를 때렸고, 무사 2,3루에서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4-0. 무사 3루에서 6번 김준태가 우전 적시타, 이어진 1사 1,3루에서 9번 김상수가 2타점 2루타를 쳤다. 7-0. 벤치가 더 기다려줄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마운드의 남지민이 안정을 찾을 여유가 없었다. 투구수 44개 중 17개가 볼이었다.
남지민도 한화도, 무엇에 홀린듯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꾸준하게 잘 던지는 게 참 어렵다.
수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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