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피렐라는 지난해 반즈에게 9타수2안타(0.222)에 그쳤다.
2안타 모두 단타였다. 1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의 시즌 첫 만남. 시즌 초 부침을 딛고 완벽하게 살아난 피렐라를 막을 수는 없었다. 반즈는 피렐라가 펼친 '용규놀이'의 희생양이 됐다.
전날인 15일 롯데전에서 3타수무안타로 침묵하며 3경기 연속 안타 흐름이 깨진 피렐라. 이날은 작심하고 나온듯 첫 타석부터 달랐다. 1회 2사후 깨끗한 우중간 안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0-0이던 3회 1사 후 두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에서 무려 7개의 파울을 내는 '용규놀이'로 반즈를 괴롭혔다. 직구와 변화구 다 던져봐도 파울로 대응했다. 무려 13구 승부를 펼쳤다. 비록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 승부의 패자는 반즈였다.
0-0이던 5회말 2사 후 세번째 만난 반즈와 피렐라. 명암이 갈렸다.
2구째 127㎞ 바깥쪽 체인지업을 당겨 빨랫줄 타구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0의 균형을 깨는 천금 같은 선제 결승 투런포. 시즌 3번째 홈런이 중요할 때 터졌다.
피렐라의 한방. 신호탄이었다. 삼성 타선은 6회 장단 8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7득점 하는 집중력을 보이며 9-0으로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잘 던지던 반즈는 5⅔이닝 만에 10안타 8실점 하는 최악의 결과로 시즌 첫패를 안았다. 피렐라와의 승부 결과로 인한 최악의 하루였다.
홈런 포함, 5타수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난 피렐라는 완벽부활을 알리며 삼성 타선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펜스 부상 이후 힘든 시간을 훌훌 털어내는 신호탄이었다.
김현준 김재성 김태훈 김태군 김동엽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피렐라가 해줘야 벤치의 계산이 선다.
피렐라는 경기 후 "지난 부상 이후 회복 훈련, 보강 훈련도 잘하고 있고 트레이너 코치님들이 잘 도와주신다. 덕분에 몸 상태도 좋아지고 있고 최근 들어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는 중"이라며 희망을 전했다.
늘 팀 퍼스트를 실천하는 그는 "오늘 홈런 포함을 포함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타자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선이 터진 만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모처럼 3루측 단상에 오른 피렐라는 삼성 팬들과 어울리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돌아온 피렐라가 연이어 어두운 소식만 이어지던 삼성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