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를 영입했다. 어깨부상으로 재활중이던 버치 스미스(33)를 내보내고, 하루만에 계약을 발표했다. 연봉 40만달러.
매우 신속한 결정이지만, 스미스로 인해 1선발급 외국인 투수없이 3주를 지냈다. 산체스가 입국해 출전하려면 또 2주 가까이 걸린다. 지난해처럼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한달 넘게 시간을 허비하게 됐다.
1선발을 기대하고 데려온 스미스는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3회 2사후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했다.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상 복귀가 계속해서 늦어졌다. 한화 구단 입장에선 더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세가지 점이 눈에 띈다.
우선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젊은 전문선발이다.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졌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40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로 나선 게 133경기다. 32승52패에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640⅓이닝 동안 삼진 581개를 잡았다. 선발투수로서 내구성을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팀을 떠난 스미스는 지난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선발로 시작해 주로 중간계투로 던졌다. 부상 등의 영향으로 38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좌완선발을 확보했다.
현재 한화 선발투수 전원이 우완이다. 문동주를 비롯해 김민우 장민재 남지민에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까지 모두 오른손 투수다. 선발진의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라인업이 완성된다. 지난해 외국인 좌완선발 라이언 카펜터가 있었는데,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산체스는 26세 잠재력이 있는 젊은 투수다. KBO리그를 커리어의 마지막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화에서 성공하면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다. 같은 국적에 비슷한 정서를 공유한 수베로 감독이 적응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야구적인 소통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도 안정을 줄 수 있다.
한화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체스가 '시속 140km 후반, 최고 151km 직구와 비슷한 구속의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던진다'고 밝혔다.
한화가 외국인 투수 고민을 내려놓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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