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당한 따돌림과 괴롭힘은 피해자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된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강조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폭 당할 때 손 내밀어준 동창 축의금 얼마?"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26일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재조명이 된 사연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따돌림, 갈취, 폭력, 성희롱 등 정말 심한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여성 A씨는 "당시 우리 학교에서 가장 예쁜데 공부도 잘 해서 남학생들에게 인기도 엄청 많은 친구가 있었다."며 "일진들도 함부로 못 대하던 같은 반 여자 애가 1년 동안 나를 정말 많이 챙겨줬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A씨는 "그 친구가 내 체육복을 뺏어간 애들한테 왜 돌려주지 않냐고 해주고, 매점에서 뭐 사오라고 시키면 그 친구가 네가 가서 사오라고 말해주기도 했다."며 "등하굣길도 험한 일 안 당하게 같이 다녀주고, 학원도 같이 다니자고 해 주고, 수련회 갈 때에도 내 옆에 앉아 주었다. 정의의 사도처럼 나를 지켜준 수호천사 같은 존재였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친구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A씨와 헤어지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친구는 공부한다는 이유로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 상태라 연락도 끊기게 되었다. A씨는 "다행히 그 친구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를 보호해줘서 그런지 다른 애들이 나를 잘 안 건드렸다. 그렇게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A씨는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바로 그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A씨는 "우연히 회사 근처 카페에서 점심시간에 그 친구를 마주쳤고, 그 이후로 연락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 나눠보니 3월에 결혼을 하더라."며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하는데도 친구가 바르게 살아와서 그런지 여전히 너무 여유롭고, 온화하고, 예쁘고, 멋있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내 생명의 은인 같은 친구라 얼마를 줘도 안 아까울 것 같다."며 "학창시절 너무 고마웠다고 말도 못했었는데 그 동안 왕래는 없었지만 축의금으로 얼마 주는 게 부담스럽지 않고 좋을지 고민이 된다."라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선물은 비쌀수록 취향을 타니 개인 계좌로 유사시 혼자 쓸 수 있도록 넉넉하게 보내줘라. 그리고 고마움을 전달해서 돈을 거절하지 못하게 편지를 써라.", "100만원이 적당한 것 같다. 편지도 꼭 써라.", "진심이 담긴 편지 한 통이면 정말 평생 친구로 둘 수 있다. 좋은 기회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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