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만명이 넘는 관중이 거의 모두 롯데만 응원했다. 3루측 관중석에 '일당백' KT 위즈 관중들이 열심히 응원을 했지만 고영표가 던질 땐 롯데 응원가가 야구장 좌우에서 모두 울렸다. 그럼에도 고영표는자기 공을 씩씩하게 뿌리며 롯데 킬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고영표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4대1 승리와 함께 팀의 3연승과 자신의 시즌 4승째(3패)를 챙겼다.
상대도 국내 에이스 박세웅을 올렸기에 국내 에이스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고, 둘 다 퀄리티스타트의 쾌투를 선보였으나 마지막에 고영표가 웃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32개, 투심을 28개, 슬라이더 14개, 커브 13개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나갔다.
이날 현충일이라 사직구장엔 2만441명의 많은 관중이 찾아 롯데를 응원했다. 지방에 와서 홈팀의 일방적인 응원속에서 던질 때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할까. 고영표는 "내가 마운드에서 던질 땐 상대팀이 응원을 하는데 나를 응원한다는 생각으로 던진다"며 웃었다. "홈에서도 롯데나 KIA팬들이 많이 와서 내가 던질 때 상대 응원이 익숙한 편"이라는 고영표는 "사실 예전엔 시끄럽고 해서 긴장도 많이 됐는데 계속 던지다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볼 때 집중도 더 잘되고 힘도 난다"고 했다. 물론 "내가 안타 맞을 때 함성이 크게 나오긴 한다"며 웃었다.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다고. "군대 다녀오기 전에는 내 공만 던지기 바빴는데 군대를 다녀온 뒤로 조금씩 여유가 생겼다. 지금은 견제 타이밍도 보고, 상대 타자와 수싸움도 한다. 많이 던지다보니까 그런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군대에서 왔을 땐 코로나19 상황이어서 조용한 가운데서 던졌다. 그때도 던지기 좋긴 했는데 작년부터 관중들이 오시면서 점점 관중이 많이 오실 때 즐기게 됐다. 이젠 우리 팬이든 상대 팬이든 많이 오시면 집중력이 더 높아진다. 그래서 팬들이 많이 계실 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결국 얼마나 적응하느냐의 문제라고. "나도 처음엔 그랬고, 우리 팀에도 몇몇 젊은 투수들을 보면 아직 마운드에서 여유를 갖지 못하고 공던지는데 바쁜 친구들이 있다"는 고영표는 "던지면서 경험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여유를 찾게 될 것이다. 물론 짧을지 느릴지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이라며 어린 투수들에게 경험이 필요함을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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