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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나쁜엄마' 라미란 "子이도현, '더 글로리' 공개 전, 낚아채길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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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라미란(48)이 이도현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라미란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배세영 극본, 심나연 연출) 종영 인터뷰에 응했다.

라미란은 아들 최강호를 연기한 이도현에 대해 "'더 글로리' 공개 전에 낚아채길 얼마나 잘했냐"라며 농담했다. 그는 "'더 글로리' 오픈 전에 저희는 촬영에 들어가 있었고, 저는 이도현이란 배우의 전작들을 거의 다 봤었다. 강호 역이 너무 어려웠고, 완벽한 타이틀롤이 아니다 보니 배우들을 섭외하고 캐스팅하는 데에도 힘들었을 것이다. 이도현 배우의 폭이 너무 좋더라. 연령폭도 커버가 되고 연기도 좋았다. 다행히 한다고 해서 캐스팅이 됐는데 실제로 촬영을 해보니 훨씬 좋았고, 이 친구는 잘 될 수바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중간에 '더 글로리'가 방송이 됐고, 그래서 난리가 나더라. 그래서 '어휴'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빨리 캐스팅하고 계약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훨씬 가능성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고 '더 잘 되겠다'고도 생각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고, 이 작품을 할 때도 '정말 이때 아니면 못해볼 것 같아서요'라고 하더라. 지금이 아니면 못해볼 것 같아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어려운 역할이다 보니 정말 대견했고, 해줘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또 이도현과 연기를 떠올리며 "눈을 보면서 연기를 하는데,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게 많지 않다. 그래서 배우들이 사실은 나이를 떠나서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배우들이 많지 않더라. 그런데 주고받고를 다 했다. 너무 신났다. 다른 뭔가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보고 있으면 연기가 저절로 돼서 그런 면에서 되게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라미란은 "이도현 배우는 살가운 편은 아니고 어떻게 보면 낯을 가리고 깍듯하게 하는데, 금방 깨졌다. 우리는 가만히 안 놔두니까. 오죽하면 8분 롱테이크를 촬영하는데 촬영장에서 자겠나"라며 활짝 웃었다.

눈물 연기로 보여준 교감도 좋았다. 라미란은 "입양동의서 장면을 찍을 때도 강호가 눈에서 눈물이 계속 나서 몇 번을 다시 갔던 것 같다. '밥이요? 제가 한번도 편히 먹은 적 없는 밥?'하면서 울더라. '강호야 울지 말고 가보자'고 했는데도 또 울고 또 울더라. 그 말만 하면 눈물이 나와서 몇 번을 다시 갔던 것 같다. '으유. 조절도 못하고!'하면서 웃었다. 무덤 신에서도 '나 안 울거야!'하면서 '울면 너 바보다!'했는데도 강호는 벌써 울고 있었고 나도 울었다"고 말했다.

조우리 사람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그는 "촬영을 가야 하는데, 쑥덕거리고. 이장님(김원해)은 늘 쇼를 보여주셨다. 죽은 장어 살리기 쇼. 대본엔 살아 있는 장어였는데, 대기를 하다가 장어가 시들해진 거다. 그걸 '제가 살려보겠다'고 하시며 살리시더라. 현장에선 끊임없이 재미있던 것 같다. 마음 아픈 신을 찍을 때도 직전까진 누가 뭐 할 것 없이 웃고 떠들다가 들어가면 알아서 척척 하고 좋았던 것 같다. 누구 하나 그런 것 없이 기다리게 하는 사람도 있고 일사천리로 끝내고. 밥 먹으러 가고. 그런 것이 좋은 거다"고 했다.

이어 "돼지들도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다들 CG라고 하시는데, 진짜 돼지들의 연기였다. CG는 오프닝의 넘어져서 하늘을 보는 돼지뿐이다. 특수 동물 학교에 다녔다고 하던데, 남편이 프러포즈를 할 때 쫓아가는 돼지도 진짜로 돼지가 연기한 것이다. 사육사님이 부르면 귀신 같이 그쪽으로 가더라"고 밝혔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를 그린 작품. 10.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 속에 방영된 바 있다. 라미란은 드라마의 타이틀롤인 '나쁜엄마' 진영순을 연기하며 최강호(이도현)와의 서사를 쌓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