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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오승환이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16일 수원 KT 위즈전. 삼성이 6-4로 리드하던 8회말 김대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 타자 정준영에게 번트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정준영이 오른쪽 라인 쪽으로 댄 번트 타구를 오승환이 직접 잡아 1루로 뿌렸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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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무사 2루에서 안치영의 번트 타구를 1루로 강하게 뿌리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1사 3루. 삼성 정현욱 투수 코치가 심판에게 공을 받아든 뒤 마운드를 향했다. 교체를 의미하는 제스쳐. 오승환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3루쪽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쥐고 있던 공을 좌측 외야로 힘껏 뿌렸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엔 글러브를 내동댕이치는 등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이날 TV중계에 나선 해설위원은 "오승환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돌아본다면 오승환 입장에선 충분히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번트 내야 안타에 이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실점하는 과정 모두 투수 입장에선 껄끄럽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상황, 마운드 최고참의 책임감을 떠올려보면 이런 아쉬움은 분노가 되고도 남을 만했다. 한편으론 1점차로 쫓기고 있는 동료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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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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