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오승환의 별명은 '돌부처'다.
어떤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 없이 묵직한 돌직구를 꽂아넣으며 팀 승리를 지켰다. 소속팀 삼성에서 왕조 시절의 주축 역할을 할 때도, 일본 프로야구(NPB),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돌부처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돌파한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이런 오승환이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16일 수원 KT 위즈전. 삼성이 6-4로 리드하던 8회말 김대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 타자 정준영에게 번트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정준영이 오른쪽 라인 쪽으로 댄 번트 타구를 오승환이 직접 잡아 1루로 뿌렸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타석. 오승환은 KT 박경수와의 승부에서 우중간 뜬공을 유도했다. 펜스를 향해 쭉 뻗어간 타구를 중견수 김현준이 끝까지 따라갔으나 잡지 못하면서 2루타가 됐고, 정준영이 홈을 밟았다. 6-5. 오승환은 김현준이 공을 놓치는 모습을 보자 허탈한 듯 잠시 주저 앉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승환은 무사 2루에서 안치영의 번트 타구를 1루로 강하게 뿌리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1사 3루. 삼성 정현욱 투수 코치가 심판에게 공을 받아든 뒤 마운드를 향했다. 교체를 의미하는 제스쳐. 오승환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3루쪽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쥐고 있던 공을 좌측 외야로 힘껏 뿌렸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엔 글러브를 내동댕이치는 등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이날 TV중계에 나선 해설위원은 "오승환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감정 표출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한 순간의 장면에서 승패가 갈리는 승부의 세계, 아드레날린이 치솟을 수밖에 없고 희비도 엇갈린다. '돌부처'라는 별명처럼 포커페이스가 트레이드마크인 오승환이기에 그 모습이 특별해 보일 뿐이다.
이날 경기를 돌아본다면 오승환 입장에선 충분히 아쉬움이 남을 만했다. 번트 내야 안타에 이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실점하는 과정 모두 투수 입장에선 껄끄럽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상황, 마운드 최고참의 책임감을 떠올려보면 이런 아쉬움은 분노가 되고도 남을 만했다. 한편으론 1점차로 쫓기고 있는 동료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오승환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삼성은 동점을 내줬고, 9회말 1점을 더 내줘 6대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분노까지 표출한 돌부처의 갈망에도 승리는 따라오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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