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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당분간 보지 말자' 포연 가득했던 광주 3연전, 9홈런 70안타 54득점...챔필은 투수의 무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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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서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던 치열했던 광주 3연전.

양 팀 팬들은 이례적으로 상대 타선의 무서움을 인정했다. 당분간 보고 싶지 않은 상대.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가 '험난한' 3연전을 치렀다. 양 팀은 16일~18일 광주 3연전에서 1승1무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매 경기 화끈한 타격전이 전개됐다. 3연전 기간 동안 양팀이 뽑아낸 점수 합계는 무려 54득점. 약속이나 한듯 각각 27득점 씩 나눠가졌다. 경기당 평균 9득점.

투수들과 벤치가 죽을 맛이었다. 다 이겼다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 타선이 추격을 시작했다.

첫날인 16일부터 대혼란이 시작됐다. 엎치락 뒤치락 난타전 끝에 홈팀 KIA가 13대11 재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극강의 흐름을 자랑하던 NC 선발 이재학을 1회부터 소크라테스의 만루홈런으로 공략하며 5-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NC 타선이 4회 KIA 선발 이의리의 갑작스러운 제구난조를 틈 타 대거 8득점 하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KIA 타선은 역전을 오래 허용하지 않았다. 4회말 곧바로 최형우의 3점 홈런 등으로 4득점 하며 9-8 재역전에 성공했다.

NC가 5회 2점, 7회 1점으로 11-9 또 다시 역전을 하며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하지만 끈기의 KIA 타선은 약속의 8회말 이우성의 3점 홈런 등으로 4득점 하며 승부를 또 한번 뒤집었다. 첫날부터 양 팀은 각각 6명의 불펜을 동원했다.

선발이 버티지 못하는 한 남은 두 경기, 타격전은 불가피했다.

17일 두번째 경기. 전날 역전패가 아쉬운 듯 NC는 초반부터 KIA 선발 윤영철을 맹폭했다. 3회 선두 손아섭의 3루타를 신호탄으로 장단 7안타를 집중시키며 7득점 했다.

하지만 KIA타선에 포기는 없었다. 0-8로 뒤진 4회말 1점을 추격한 KIA는 1-10으로 뒤진 7회 이창진의 3점홈런으로 와이드너를 강판시키며 대거 6득점으로 대역전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9점 차는 너무 컸다. 결국 7대10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도 NC는 4명의 불펜이, 선발이 일찍 무너진 KIA는 5명의 불펜이 마운드에 올랐다.

결승전인 18일. 휴식일을 하루 앞둔 두 팀이 총력전에 나섰다.

NC가 KIA 대투수 양현종을 1회부터 4안타로 공략하며 2점을 선취했다. KIA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말 4득점하며 바로 전세를 역전 시켰다. 박건우 변우혁 김성욱의 홈런 공방이 오갔다. NC는 4-5로 뒤지던 8회 서호철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윤형준이 KIA 불펜 에이스 최지민으로부터 짜릿한 역전 투런홈런으로 7-5로 앞서갔다. 3연전의 우열을 가리는 결승홈런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KIA타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2사 후 드라마가 시작됐다. 경기를 끝내기 위해 등판한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최원준의 볼넷과 박찬호의 안타로 만든 1,2루에서 이우성의 싹쓸이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휴일을 맞아 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린 한방. 거기까지 였다.

사흘 동안 모든 것을 쏟아낸 양팀 타자들도 지쳤다. 결국 12회 연장 승부 끝에 7대7로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NC는 8명의 불펜투수가 동원됐고, KIA도 7명의 불펜투수가 출동했다.

3연전 동안 양팀 합계 9개의 홈런공방이 오갔다. NC가 무려 44안타를 광주에 퍼붓고 떠났다. KIA도 집중력 있는 26안타로 맞섰다.

당분간 꼴도 보기 싫을 듯한 지긋지긋한 상대. 다행히 전반기에는 마주침이 없다.

양 팀은 후반기 두번째 시리즈인 7월25일~27일 창원에서 리턴매치를 가질 예정이다. 상대전적은 KIA가 3승1무2패로 한걸음 앞서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