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7~8년 전에는 중국 '황사머니'가 불어닥쳤다. 축구를 좋아하던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구굴기'에 따라 건설사들을 비롯한 내수 기업들이 중국 슈퍼리그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엄청난 거품이 끼면서 승부조작과 함께 모기업의 줄도산으로 슈퍼리그는 다시 아시아에서도 이류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
중국의 '황사머니'가 사라지자 이번에는 중동 '오일머니'의 역습이 무섭다. 지난 1월 '월드 클래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영입을 시작으로 올 여름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이하 알 이티하드), 후뱅 네베스(알 힐랄)의 영입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다.
첼시 선수들도 무더기로 사우디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2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은 "첼시가 자금을 조달하고, 선수단을 가볍게 하려고 한다. 에두아르 멘디, 칼리두 쿨리발리, 하킴 지예흐 등 3명의 선수들이 사우디 팀으로 이적하면서 큰 힘이 됐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예흐는 호날두의 소속팀 알 나스르와 협상 중이다. 5500만유로(약 769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네베스를 영입한 알 힐랄은 또 다시 3000만유로(약 421억원)를 투입해 쿨리발리도 품으려고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케파 아리사발라가에게 주전을 빼앗긴 골키퍼 멘디는 알 아흘리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우디의 넘버2 권력자이자 차기 왕위 계승자이며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이 운영하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는 자금 규모 6000억달러(약 784조원)로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지분 75%를 보유하면서 사우디리그에 타 선수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데려오고 있다. 최소 4팀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PIF가 '중앙집권식' 방식으로 영입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 셈. PIF는 4개 구단과 계약해 팀당 3명씩 총 12명의 세계 정상급 선수를 사우디리그로 데려올 계획이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 SPA는 "사우디리그를 세계 10대 리그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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