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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찬스 3번→희플 1점, 작전도 실종…그 좋던 '기세' 어디로? '5연속 루징' 롯데의 현주소[수원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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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세.

개막 후 두 달간 롯데 자이언츠를 따라다니던 단어였다. 불같은 응집력으로 승리를 쌓아가며 한때 승패마진 +10을 만들 때만 해도 롯데 주변엔 '올해는 다르다'는 말이 메아리쳤다.

그러나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드러난 롯데의 현주소는 앞선 두 달간의 행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만루 찬스가 3번이나 왔음에도 단 한 개의 안타도 만들지 못했고,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낸 게 전부였다. 수비에서도 실책을 연발하면서 집중력 저하를 여실히 드러냈다.

1회초부터 '빅이닝 찬스'가 왔다. KT 위즈 선발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선두 타자 고승민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영점을 잡지 못한 벤자민은 윤동희와 잭 렉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1사 만루에서 롯데는 안치홍이 포수 파울플라이, 유강남이 3루수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KT는 1회말 1사후 3연속 안타와 롯데 야수진의 중계 실책을 틈타 2득점하며 대조를 이뤘다.

1-2로 뒤지던 4회초 롯데에게 다시 만루 찬스가 왔다. 1사후 박승욱의 우중간 2루타 뒤 황성빈이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고승민과 윤동희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전준우가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두 번째 만루 찬스도 무산됐다. KT는 4회말 1사후 배정대가 3루 쪽 내야 안타에 이은 한동희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고, 안치영의 진루타에 이어 롯데 이인복의 폭투를 틈타 1점을 추가했다.

KT가 5회말 1점을 더 추가해 1-4가 된 7회초, 롯데에게 또 다시 만루 찬스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윤동희가 친 타구가 KT 세 번째 투수 손동현의 왼발에 맞고 굴절돼 내야 안타가 됐다. 전준우가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렉스가 우전 안타를 만들며 흐름을 이어갔다. KT가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안치홍이 볼넷 출루하며 베이스가 모두 채워졌다. 롯데는 유강남이 좌익수 뜬공으로 3루 주자를 불러 들이면서 앞선 두 번의 찬스와는 다른 흐름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2사 1, 3루에서 한동희가 3구 만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땅을 쳤다. 롯데는 이날 KT에 2대4로 패하며 주중 3연전 스윕패가 확정됐다.

롯데는 최근 5연속 루징시리즈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 선발 부진 속에 역투했던 불펜이 피로누적으로 흔들리고 있으나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40억 FA 한현희를 불펜으로 돌리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뒤 재활을 마친 이인복을 콜업하며 반등 포인트를 찾는 눈치. 그러나 이외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 가운데, 벤치 운영에서 적극성도 엿보이지 않는다. 전력 보강 효과 역시 시즌 초 반짝에 그칠 뿐, 밑천이 드러나고 있다.

한때 +10까지 찍었던 롯데의 승패마진은 이제 +1까지 줄어들었다. 이젠 5할 수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