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지환이 형, 창기야 봐주는 거 없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던 옛 동료 오지환과 홍창기가 타석에 들어서자 반가웠던 마음도 잠시 포수 유강남은 허리 찌르는 볼 배합으로 출루를 완벽히 봉쇄했다.
엘롯라시코 경기를 보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21,089명의 야구팬들. 올 시즌 만났다 하면 치열한 승부를 펼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상대 전적도 3승 3패. 최근 롯데는 16경기에서 3승 13패를 기록했다, 지난 주중 3연전 KT에 스윕패까지 당하며 더 이상 뒤로 밀리면 안 됐던 롯데에는 안방마님 유강남이 있었다.
잠실구장을 찾은 롯데 안방마님 유강남이 친정팀 LG를 상대로 안정감 있는 리드와 경기 후반 동점의 발판을 마련한 안타까지 날리며 롯데 연패를 끊었다.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롯데 유강남은 경기 시작 직전 익숙한 1루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코치진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선구안이 좋아 상대하기 까다로운 LG 홍창기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자, 엉덩이를 툭 치며 출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했다. 첫 타석 결과는 포수 유강남의 승리였다.
직구 하나로 선두타자 홍창기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롯데 포수 유강남. 이후 박해민 좌익수 뜬공, 김현수는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선발 투수 박세웅은 1회 공 7개만 던지고 이닝을 마쳤다.
2회 1사 이후 LG 오지환이 타석에 들어서자, 유강남은 눈빛을 주고받았다. 좋은 공을 부탁하는 형과 출루를 막아야 했던 동생. LG 시절 오랜 시간을 함께한 오지환과 유강남. 올 시즌을 앞두고 유니폼을 갈아입은 유강남은 형 오지환을 상대로 냉정하게 승부했다.
직구와 커브 두 가지 구종을 섞어 오지환을 삼진 처리한 유강남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오지환을 힐끗 쳐다봤다.
8회까지 롯데 선발 박세웅을 리드한 포수 유강남. 20%에 머무는 도루저지율도 이날만큼은 약점이 아니었다.
0대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3회 1사 1루 안타로 출루한 LG 문성주가 2루 도루를 단행했다. 롯데 포수 유강남은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지워냈다. 이닝을 마친 선발 박세웅은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포수 유강남에게 다가가 2루 도루 저지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친정팀 LG 상대로 선발 박세웅과 8이닝 동안 1실점만 내준 포수 유강남은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1대0 뒤지고 있던 8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은 LG 선발 켈리 상대 안타를 날렸다. 이후 대주자 황성빈과 교체된 유강남은 박수받으며 더그아웃에 들어섰다.
김민석의 보내기 번트 때 유격수 오지환과 충돌하며 주루 방해로 3루까지 진루한 대주자 황성빈. 고승민의 희생플라이 때 황성빈은 태그업 후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실점 직후 동점을 만들며 경기 후반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9회 LG 마무리 고우석 상대로 전준우의 볼넷과 안치홍의 안타로 1,3루 역전 찬스를 잡은 롯데.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승욱이 역전타를 날렸고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원중이 1점을 지켜내는 완벽한 피칭으로 롯데의 3연패를 끊었다.
8회까지 안정감 있는 리드로 선발 박세웅을 이끌었던 포수 유강남. 약점이던 도루저지까지 극복하며 이날 수비에서 100점 활약을 펼쳤다. 유강남은 1점 차 승리 직후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준 롯데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낸 뒤 경기장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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