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불법 외부세력의 창궐로 소속사와 아티스트, 팬덤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23일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는 "멤버 한 명에게 의학적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고 회복을 위해 활동을 중단한 사이 아티스트에게 접근한 외부세력이 확인됐다. 이 외부세력은 중상모략으로 아티스트들이 전속계약을 위반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데뷔한지 7개월 밖에 되지 않은 K팝 전체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어떠한 타협도 없이 끝까지 싸워 아티스트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피프티피프티는 K팝 아이돌 중 가장 짧은 시간 내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 진입한 것은 물론 12주 연속 차트인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세를 몰아 피프티피프티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바비' OST '바비 드림스'의 가창자로 참여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그러나 멤버의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사이 외부세력이 접근, 무단으로 소속사를 벗어나도록 종용하는 등 불법 행위를 자행했다. '중소 기업의 기적'이라 불렸던 피프티피프티가 데뷔 7개월 만에 와해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앞서 엑소 첸백시(백현 시우민 첸) 또한 외부세력의 개입으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과 갈등을 빚었다는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첸백시는 불공정 계약 및 정산 문제를 이유로 SM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SM은 첸백시에게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외부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이 문제는 SM과 멤버들이 절충안을 찾아 화해하고 외부세력의 개입은 SM 측의 오해였다는 것을 인정하며 무사히 마무리 됐다.
하지만 피프티피프티의 경우엔 데뷔한지 얼마 안되는 신인 걸그룹인 만큼, 더욱 큰 문제가 예고된다. 이제 막 데뷔해 활발한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신인 걸그룹이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되면 활동에 제약이 걸릴 뿐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이미지 타격은 두번 말할 필요도 없는 문제다. 무엇보다 어트랙트 측은 피프티피프티의 글로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소속사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을 들여 연습생을 트레이닝하고 그룹을 론칭한다. 그리고 팬들은 그들에게 조건없는 사랑과 지원을 보낸다. 그런 노력과 믿음을 무시하고 이미 완성된 아티스트를 낚아 채려는 외부세력들은 K팝 생태계를 망치는 교란종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최근 건설사, IT 그룹, 해외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외부세력이 늘어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런 외부세력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K팝의 수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