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느덧 한 달째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2)은 함평 챌린저스필드에 여전히 머무르고 있다. 최근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5경기에서 8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7.56으로 꽤 높은 편. 결과보다 내용에 초점이 맞춰지는 퓨처스 재조정 기간이지만, 여전히 돌파구는 요원한 모습이다.
KIA는 지난달 29일 정해영을 1군 말소했다. 개막 후 두 달간 20경기 18⅓이닝에서 3승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3.44였던 정해영이 드러낸 문제점을 수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좀처럼 해결하지 못했던 투구 기복을 지우고 컨디션을 되찾는 게 목표였다.
데뷔 첫해였던 2020시즌 11홀드를 기록했던 정해영은 이듬해부터 불박이 마무리로 활약했다. 2021시즌 34세이브에 이어 지난해 32세이브를 거두면서 2년 연속 30세이브 돌파에 성공했다. 올해 초반 행보에 부침이 있기는 했으나 재조정을 거치고 곧 돌아올 것이란 관측이 이어졌다. 하지만 열흘이 지난 뒤에도 콜업 소식은 요원했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정해영의 상태에 대해 "퓨처스팀에서 훈련, 경기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받으며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컨디션이 덜 올라온 감이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KIA는 정해영이 1군 말소된 이후 집단 마무리 체제로 불펜을 운영 중이다. 최지민(20) 임기영(30)이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빈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한 달 째 이어지고 있는 마무리 공백은 불펜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반기 막판을 향하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누적된 피로가 후반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부분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완벽한 재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올라온 정해영이 또 실패를 맛보게 되면 그 데미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KIA가 완벽한 회복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 정해영의 전반기 내 콜업 여부에 대해 "이대로 (정해영의) 전반기 등판이 끝났다고 단언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은 뒤 "구위와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콜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해영과 함께 1군 말소된 김대유(32)의 복귀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김 감독은 "김대유가 퓨처스 경기 도중 약간 부상을 했다. 최근 토스를 시작했다"며 "복귀 시기는 좀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