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마이웨이' 장미화가 전남편 빚 100억 원을 떠안고 이혼했던 때를 떠올렸다.
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장미화의 인생사가 공개됐다.
장미화는 나눔 콘서트로 선행을 이어오고 있었다. 나눔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장미화는 "'내가 왜 살아야 하나. 내 돈은 다 어디 가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을 땐 정말 죽고 싶다. 목숨 하나 없어지면 된다 싶은 생각에 8층 문을 수없이 열었다 닫았다 했다"며 "우리 동네에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은 없을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은 없을까? 나는 그래도 노래할 수 있고 아직 팔다리 멀쩡하니까 할 수 있는 게 있는데 내가 그 사람들을 배려하다 보면 살 수 있는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장미화는 베트남 전쟁 당시 전쟁에 참여했던 국군들을 위로하기 위해 위문공연을 하기도 했다. 장미화는 목숨을 걸고 갔다며 "참모 총장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비서가 오더니 전부 따라오라더라. 덜덜 떨면서 쫓아갔더니 지하실이 있더라. 군용차를 타고 호텔로 갔다. 다음날 거기로 다시 갔는데 벽 전체가 벌집처럼 구멍이 나있더라. 내가 철이 없었던 게 땅바닥을 보니까 담배꽁초가 가득했다. 근데 그게 다 탄피였다. 거기 있었으면 맞아 죽었을 것"이라 떠올렸다.
또 "헬기를 타고 오는데 밑에서 뭐가 타닥타닥하더라. 언니 밑에서 팝콘이 튄다고 했다. 근데 그게 총 쏘는 거였다. 그때 생각하면 너무 철이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미화는 결혼, 이혼 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장미화는 "나도 한때 현모양처로 살았다.이혼하고 뭘 느꼈냐면 여자가 결혼해서 너무 남자한테 헌신하고 현모양처처럼 해도 소용이 없구나 싶었다. 아내는 동등해야 하는데 아내를 아래로 본다. '이 사람은 내 사람이니까 내 아이 엄마니까' 이렇게 본다. 나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했는데 나를 깔보면 되겠냐"고 이혼 사유를 밝혔다.
당시 남편과 이혼하면서 떠안은 빚은 무려 100억. 장미화는 "방송에선 100억 정도 된다고 얘기했다. 그걸 20년에 걸쳐 갚았다. 오죽하면 하루에 12곳이나 갔겠냐"고 밝혔다. 당시 행사에 가면 관객들의 야유가 쏟아졌다고.
장미화는 "그때는 연예인이 이혼했다는 게 핸디캡이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데. 정말 낯뜨거웠다. 근데 그걸 참지 못하면 우리 아들, 엄마를 지켜낼 수 없다 싶었다. 혼자 차에서 울 때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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