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어컨을 가동하는 시간을 두고 고시원 입주민들 사이에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지난 3일, "고시원 에어컨 기싸움 논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다. 해당 게시물은 여성 전용으로 추정되는 고시원에서 에어컨 사용시간을 두고 의견 대립이 일어났다는 내용이다.
고시원 게시판에 "더운 날씨로 인해서 에어컨 가동이 필요할 경우 2층, 3층에 설치된 공용 에어컨 가동을 자유롭게 해주시면 되며 가동하신 분은 반드시 이용이 끝난 후에 전원을 꺼주시기 바랍니다."며 "에어컨 가동한 분이 사용 후 꺼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공지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에어컨 가동시간 때문에 입주민들 사이에서 말다툼이 벌어진 것.
한 거주자는 "한달에 20~30만원대 고시원에 살면서 에어컨을 6시간씩 트는건 무슨 심보냐. 에어컨이 바로 내 머리 위에 있어서 이불 덮어도 추워 죽을 것 같다."며 "개념없이 장시간 트는 분 305호인 것 같은데 복도에 CCTV 있으니 계속 개념없이 행동하면 원장에게 말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305호 입주민은 "위에 포스트잇으로 나를 언급한 분은 무슨 근거로 언급한 것이냐."며 "에어컨 잘 키지도 않았다. 기분이 안좋다. 추측성 발언을 이렇게 붙여놓는게 더 개념없는 게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그 외에도 에어컨 때문에 입주민들끼리의 의견 충돌은 끊이지 않았다. 한 입주자가 "몸에 열이 특별히 많은 분은 개별 에어컨 방으로 옮겨 달라. 방안이 한겨울이 되도록 밤새도록 틀지 마라. 너무 춥다."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다른 입주민은 "여름에 더위를 타는 것은 당연한게 아니냐. 반대로 추위 많이 타는 분이 방을 옮기거나 두꺼운 이불을 사용하면 되지 않냐."며 "밤새 에어컨이 켜져있는 날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적정 온도에 맞게 다같이 에어컨을 작동해보자."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입주자는 "더울 만한 시간대에는 에어컨을 틀면 개인 방의 환기구 팬을 돌려서 잠궈라. 그렇지 않은 시간대에는 제슴과 선풍기로 생활하며 서로 배려를 하자."며 "꿈을 가지고 외롭게 공부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은데 같은 지붕 아래에 사는 우리끼리만이라도 서로에게 부드럽고 너그러운 마음을 보이며 힘이 되자."라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게 싫으면 자취방을 구해라.", "겨울에는 추운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맞고, 여름에는 더운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맞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