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내 잘못이다."
대전 하나시티즌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경기 막판 갑작스럽게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연속 2골을 터트렸지만, 경기 종료 직전 이창근 골키퍼의 안일한 실책성 플레이 하나로 승리가 날아갔다. 결국 대전은 6경기 연속으로 '지지 않았다는 점'(1승5무)에 만족해야 했다.
대전은 12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대전은 제주, 광주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의 우위 덕분에 6위가 됐다.
하지만 경기 후 이민성 대전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짜증스러움이 묻어 나왔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리를 코앞에 뒀지만, 허무하게 놓쳤다. 이 감독은 "홈에서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점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추스르고 다시 준비하겠다"면서 "이 또한 내 잘못이다. 훈련이나 준비를 잘 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교체 투입돼 후반 42분 역전 골을 터트리는 듯 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후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된 유강현에 대해 "훈련 때나 경기에서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선수다. 보여주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는 선수인데, 참고 기다리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몇 분을 넣더라도 자기 모습을 잘 해준 점에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오늘같은 경우에도 실수로 골을 내줬다. 전반전 골도 그렇고…그런 부분들은 결국 내 책임이다. 선수 운용이나 선발 기용에 문제가 있다. 다시금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