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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만원 든 분실물 찾아줬더니 사례금 '3원'…누리꾼들 되레 글쓴이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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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과 휴대전화 등이 담긴 분실물을 주인에게 되찾아 주고 10만원의 사례금을 요구했다가 3원을 입금 받았다는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갑을 주웠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7월10일, 충남 홍성에 소재한 남산에 아이와 함께 나들이에 갔다 화장실 문고리에 걸려있는 작은 가방을 하나 발견하였다. 가방 안에는 지갑, 휴대전화, 안경 등의 소지품이 들어 있었다.

A씨는 "솔직히 현금만 챙기고 나머지는 버릴가 생각했지만 신분증을 보니 52년생 서울사람이었다."며 "아버지와 동갑이셔서 아버지 생각도 나고, 나도 살면서 지갑을 2번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돈보다는 휴대전화에 있는 정보들과 카드 및 신분증 재발급 때문에 머리 아픈 적이 많았다.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고 홍성 경찰서로 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경찰서에 가서 지갑 주웠다고 신고하러 왔다고 했다. 싸인하라고 하는 곳에다가 싸인을 했다."며 "농담으로 사례금 있냐고 물어봤는데 젊은 경찰 분이 법적으로는 없다고 하면서 연락처나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유실물법이 있더라."며 "어이가 없어서 경찰서에 전화해 모르면 검색 좀 해보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워낙에 경찰 상종하기 싫어한다. 뉴스만 봐도 화가 난다."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1시간이 흐른 뒤 A씨는 분실물 주인에게 "서울사람인데 찾아줘서 고맙다"라는 전화를 받게 되었다. A씨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사례금 이야기가 나와서 10만원을 이야기 했다."며 "(주인이) '현금 27만원만 있었는데 10만원?'이라며 시큰둥했다. 여기서 어이가 없어졌다."라고 전했다.

이에 A씨는 "고마운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는 아니었다. 알았다고 계좌를 메모한다고 하고 연락이 없었다."며 "다음날 오전까지 연락이 없다가 오후2시에 3원 입금하고 고맙다고 문자가 왔다. 아주 기분이 나쁘다."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례금을 받으려고 신고한거냐. 사례금 바란거 아니라면 괜한 오지랖 부리지 말고 그냥 놔둬라.", "좋은 일 했으면 좋은 기억으로 남겨라. 오히려 내용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나이가 있어서 3만원 잘못 누르신 게 아니냐. 나같으면 사례금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선의로 한 행동에 뭔가를 바라는 것도 이상하다."라며 오히려 A씨를 지적하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