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상대보다 두 배 가까운 출루를 기록했지만 결과는 패배. 5할 승률이 다시 무너졌다. 후반기 스타트가 쉽지 않다.
그 와중에 '젊은피' 신인상 후보들의 활약이 부산 야구팬들을 웃게 한다.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는 올시즌 팀타율 7~8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8~9위, 팀 홈런 9~10위에 각각 올라있다. 이번 부산 주말 3연전은 리그 최약체 타선을 두고 경쟁하는 두 팀의 진검 승부이기도 하다.
1차전은 전준우의 결승 투런포 한방으로 롯데의 2대0 승리. 하지만 롯데는 2차전에서 무려 13안타 7볼넷을 기록하고도 3득점에 그치는 고구먀 야구 속 키움에 3대5로 패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1회 4실점하며 빼앗긴 리드를 끝내 되찾지 못했다.
6회말 유강남의 홈런으로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동점에 실패했다. 곧바로 7회초 키움 김혜성의 3루타에 이은 이정후의 적시타에 추가 실점했다. 이후 8~9회말 무사 1,2루 찬스를 잇따라 놓쳤다.
그나마 위안이 된 건 김민석과 윤동희의 맹타. 김민석은 데뷔 첫 1경기 4안타를 쳤고, 윤동희도 3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각각 9, 1번 타순에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KBO리그 데뷔 2번째 경기를 치른 외인 타자 니코 구드럼을 비롯한 중심타순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뿐이다.
올해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는 전반기에만 6승을 올리며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선 문동주(한화 이글스), 그 뒤를 윤영철(KIA 타이거즈) 박명근(LG 트윈스) 등 다른 투수들이 쫓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타자들의 활약상이 아쉬운 모양새. 그중에도 군계일학으로 돋보이는 두 선수가 바로 김민석과 윤동희다. 두 선수 모두 KBO가 꼽은 미리 보는 올해 신인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윤동희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올라선 터라 아직 규정타석에 진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흥식 타격코치가 "작년 드래프트된 타자들 중 최고 재능"이라 단언했던 기량을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발휘중이다.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 하위타순을 오가는 와중에도 타율 3할2푼(197타수 63안타) 2홈런 22타점 OPS 0.737의 매서운 방망이가 돋보인다. 올시즌 내내 팀내 OPS 1위를 달리던 전준우(0.739)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김민석은 신인의 한계에 부딪히는 듯 하다가도 다시 한걸음 올라서는 성장세를 거듭 보여주고 있다. 기복은 곧 폭발력의 증명이기도 하다. 시즌초 2할을 밑돌던 타율을 어느덧 2할7푼4리까지 끌어올린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올해 팀내 유니폼 판매량 1위에 오를 만큼 뜨거운 스타성도 돋보인다.
윤동희는 지난해 6월, 김민석은 11월 신인 캠프부터 외야수 훈련을 시작했음에도 뛰어난 운동능력과 센스를 바탕으로 팀내에서 손꼽히는 외야수비를 뽐내는 적응력도 발군이다. 부상중인 고승민과 안권수의 복귀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이들의 출전빈도를 어떻게 조절할지도 관심거리다.
두 신인상 후보의 맹활약은 고승민과 한동희를 비롯한 타선의 전반적인 아쉬움 속 롯데가 여전히 5강 자리를 지켜내며 가을야구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