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손 아바디아 콜롬비아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한국과의 첫 경기 벤치에 앉지 못한다.
한국은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각) 호주 시드니풋볼스타디움에서 펼쳐질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1차전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대회 하루 전날인 24일 기자회견 현장에서 뜻밖의 소식이 알려졌다. 아바디아 감독과 '18세 신성' 린다 카세이도가 함께한 콜롬비아 공식 기자회견 직후 아바디아 감독이 한국전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운 수십 명의 콜롬비아 취재진들은 "금시초문"이라면서 "그럴 리가 없다. 가짜뉴스일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현장의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가 "맞다. 내일 경기에 콜롬비아 감독이 벤치에 앉을 수 없다"고 확인했다.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멕시코전 당시 수석코치가 퇴장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는데 2019년 프랑스 대회 때 콜롬비아가 나서지 못하게 되면서 무려 9년 전 징계를 이번 월드컵에서 소급적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바디아 감독은 콜롬비아 여자축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전설로 통한다. 지난해 여자 코파아메리카에서 준우승했고,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8강에 오르며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아바디아 감독은 "10월 조 편성 이후 상대국가의 약점을 집중 분석했고 어떻게 이 부분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면서 "콜롬비아가 조 2위안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월드컵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우리 대표팀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굉장하다. 국내에서도 팬들이 많다. 실제로 그 열기를 느끼고 있다. 매경기 관중들을 통해 느끼고 있다. 우리 스스로 보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는 이 월드컵에 그저 참가하러 온 것이 아니다. 이기려고, 보여주려고 왔다"며 자신감을 전했다. "콜롬비아 여자축구는 또다른 국면을 맞았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월드컵을 위해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풋볼스타디움(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