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강팀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NC 다이노스.
최근 연승 과정에서 드러난 경기력이 돋보인다. 상대에 리드를 내준 뒤에도 타선이 끈질기게 따라 붙어 흐름을 바꾸고, 불펜이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쌓았다. 투타 줄부상으로 신음하던 전반기 중반의 모습은 오간 데 없이 사라졌다. 부상자들이 속속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짜임새가 생기고 있다. 나머지 부상자들까지 합류하는 8월 이후엔 시즌 초 구상했던 '팀 NC'의 모습도 드러날 전망.
하지만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주목하는 것은 따로 있다. 후반기 들어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마무리 투수 이용찬(34)의 역투다.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이용찬은 이튿날 한화를 상대로 1⅓이닝 무안타 무4사구 2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틀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25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5-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안타 무4사구 1탈삼진으로 가볍게 세이브를 따냈다.
올 시즌 이용찬의 출발, 썩 좋지 않았다. 4월 한 달간 11⅓이닝을 던져 5세이브(1승1패)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6.35에 달했다. 5월 들어 8경기서 승패 없이 4세이브를 얻고, 평균자책점도 2.25로 크게 낮추며 안정감을 찾는 듯 했으나, 6월 들어 다시 흔들렸고, 전반기 막판에도 기복이 적지 않았다. 이기는 경기를 확실하게 막아야 하는 마무리 투수의 힘과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 하지만 후반기 3경기에서 드러난 투구는 '마무리 이용찬'의 모습으로 비로소 되돌아 가는 모양새다.
NC 강인권 감독은 25일 KIA전 역전승을 돌아보며 "불펜 투수들이 잘 해주긴 했지만, 무엇보다 이용찬이 구위를 회복한 모습이 무엇보다 고무적이고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콕 집었다. 그는 "앞서 피로가 쌓이면서 구위가 저하됐고, 상대 타자에 읽히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며 "휴식기를 거치면서 체력을 비축하고 제 모습을 찾은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여전히 NC 선발진엔 구멍이 적지 않다. 에릭 페디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소위 '계산이 서는' 투구와는 거리가 먼 게 사실. 여전히 불펜, 특히 필승조의 힘이 승리를 쌓는 데 절대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반등에 성공한 이용찬의 모습이 끝까지 이어지길 바랄 수밖에 없는 NC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