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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시속 154km 빈볼에 실려나갔는데…41세 최고령 아오키 대타 3점 홈런, 통산 1000득점까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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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41)는 26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투수가 던진 공에 머리를 맞고 교체됐다. 3-5로 뒤진 7회초, 히로시마 두번째 투수 구리바야시 료지(27)의 4구째 시속 154km 강속구가 아오키의 머리를 강타했다.

순간 히로시마 마쓰다스타디움은 찬물을 끼얹은 듯 적막에 휩싸였다. 한동안 쓰러져있던 아오키는 들것에 실려나갔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검사를 받았다.

우투좌타인 아오키가 빈볼을 맞은 게 통산 7번째라고 한다. 이전 6번은 좌투수가 던진 공에 맞았다. 우투수는 구리바야시가 처음이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아오키는 28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전에 대타로 나가 3점 홈런을 터트렸다.

1-3으로 뒤진 6회말 1사 1,2루. 다카쓰 신고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9번 투수 사이 스니드 타석에 대타 아오키를 올렸다. 27일 휴식을 취하고 이틀만에 경기에 나섰다.

볼카운트 1B1S에서 요코하마 좌완선발 아즈마 가쓰키가 던진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렸다. 아오키가 이 공을 놓치지 않고 끌어당겨 우월 홈런으로 만들었다.

시즌 3호 홈런. 다카쓰 감독의 대타작전이 성공했다. 아오키는 "몸은 괜찮다.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41세 베테랑 아오키는 이 홈런으로 통산 1000득점에 도달했다.

아오키의 3점 홈런으로 야쿠르트는 4-3으로 역전했다. 리드를 지켰더라면 멋진 스토리가 됐을텐데 불펜이 무너졌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요코하마 4번 마키 슈고가 중견수쪽 적시 2루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대타 야마토가 좌전 적시타를 쳐 승부를 뒤집었다. 8회 등판한 야쿠르트 우완 시미즈 노보루가 요코하마 중심타선을 막지 못했다.

4대5 1점차 역전패를 당한 야쿠르트는 5연패에 빠졌다. '꼴찌' 주니치 드래곤즈에 1.5경기 앞선 5위다.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며 출발했는데 점점 멀어진다.

1982년 생인 아오키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야수 최고령 선수다. 이날 홈런이 통산 1923번째 안타다. 아오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한 시즌 200안타를 두 차례 달성했다. 2년차였던 2004년 202개를 치고, 2010년 209개를 때렸다. 지난 시즌엔 55안타에 그쳤는데, 올해는 65경기에서 49개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